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영화감독 구혜선 "배우 구혜선은 버리고 작업했어요"(인터뷰)


[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감독 구혜선의 영화가 오는 24일 개봉한다. "개봉관 수가 적어서 많은 분들이 보시지 못할 수도 있어요"라고 말하지만 구혜선의 장편 영화 데뷔작은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구혜선은 연기, 소설, 그림, 음악에다 이제 영화감독까지 우리나라 연예계에는 처음 등장한 '진귀한' 스타다. 샘이 난다고 해야 할까. 때문에 '허세'라는 단어를 써서 그를 폄하하려는 이들도 나타났다.

"감독할 동안 배우 구혜선은 버렸다"


그래서 조심스레 물었다. "'안티'도 많아진 것 같은데.." 하지만 그의 대답은 명쾌했다. "가치관이 다른 거니까요. 저도 사람이니까 신경은 쓰이죠. 하지만 다른 것과 틀린 것은 차이가 있잖아요. 물론 안 좋은 말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해는 해요."

단편 '유쾌한 도우미'를 이후 그의 첫 장편 영화 '요술'은 첼로를 하는 두 남자와 피아노를 하는 한 여자의 러브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내용은 어렵지 않은데요. 끝날 때 감정선을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과거와 현재가 오가는 구성이라 어렵다는 느낌이 드시는 것 같아요. 그래도 여성분들은 재미있다고들 해주시더라고요."


감독 구혜선이 됐을 때는 배우 구혜선은 버렸다. "처음에는 생각보다 많이 냉정하다고 생각했어요. 솔직히 자존심 상하는 일도 많았죠. 그런데 생각해보니 배우 구혜선이라서 자존심이 상하는 것이더라고요. 신인감독이 입봉하는 입장이라면 당연한 건데 말이죠. 그래서 마음을 비웠죠."


스태프들이 실력 있고, 시나리오가 좋아도 구혜선이 못 미더워서, 배우도 신인인데 심지어 감독이 구혜선이라서 안된다는 말까지 들었단다. "내가 이상한 착각을 많이 하고 살았더라고요. 영화는 돈이 들어가는 일이잖아요. 내 마음대로 쿨하게 생각하기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많아지니까요. 영화를 하면서 인간적으로도 많이 성숙한 것 같아요."


이번 영화는 예전 소설, 전시회, 음반과 마찬가지로 위드 캠페인을 통해 수익금 전액이 기부된다. "투자는 제 소속사 양현석 대표님한테 부탁드렸거든요. 보통은 배우가 사장님 전화를 피하잖아요. 우린 양대표님이 제 전화를 피해요.(웃음)"

"영화감독? 26년 동안 준비한 것"


'요술'은 꽤 판타지스러운 영화다. 하지만 구혜선 본인은 판타지스럽지 만은 않다. "물론 이상적인 꿈도 있죠. 기타 하나 달랑 들고 보헤미안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요. 하지만 현실적인 생각도 많이 해요. 요즘은 통장에 돈이 별로 없어서 걱정도 되고요.(웃음) 할일이 너무 많아서 연애나 결혼은 생각도 못하고 있고요. 제가 영화를 만드는 건 사람들이 만들어주는 구혜선보다는 내가 만드는 구혜선이 되고 싶어서죠."


구 감독은 벌써부터 다음 작품 구상을 하고 있다. "뱀파이어 멜로물을 생각하고 있어요. '요술'보다 드라마가 더 있는 영화로 만드려고요. 주위 분들이 '요술'을 보시고 구혜선만의 색깔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앞으로도 그런 색깔을 잘 살린 영화를 만들 생각이예요."


"굳이 멜로만 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랑이 없으면 영화가 아닌 것 같아요. 액션영화든 SF물이든 사랑은 꼭 들어가잖아요. 저는 '사랑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보다는 조용히 손수건 한장 건네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장화홍련' 김지운 감독 스타일의 영화를 좋아한단다. "처음 '장화 홍련'을 보고 이해는 잘 안가지만 문화적인 충격을 받은 기억이 나요. 대중적이지만 깊이있는 작품의 힘 같은 것이요."


다른 이들은 갑자기 영화감독이 됐다고 생각하지만 구혜선은 "26년을 준비했다"고 생각한다. "제가 하는 일을 1회성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저는 돌아가신 정승혜 대표님에게 '죽을 때까지 한다'는 약속을 했거든요. 1회성이라면 하지도 않았을 것 같아요.


원래 살이 안찌는 체질인데 어느샌가 욕망대로 살면 찌는 체질로 변했다"며 "내 몸이 나를 배신하기 시작하더라고요. 방송일을 안했으면 살이 많이 쪘을수도 있을 것 같아요."


고재완 기자 sta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