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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파국으로 몰고가는 얼빠진 노조

'월드컵 유급시청' 요구에 비난 목소리 거세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기아차 노조의 막무가내식 주장이 도를 넘고 있다.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문제로 회사측과 한창 대립중인 상황에서 남아공 월드컵 경기를 보기 위해 공장 가동을 중지하겠다는 황당한 요구에 사측은 입을 떼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TV 시청도 하겠지만 임금은 지급해달라며 억지를 부리는 등 상식을 벗어난 행위를 일삼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기아차가 K5와 K7의 돌풍을 딛고 새롭게 도약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 성장동력을 키우는데 앞장서기보다 노조 이기주의에만 몰두하게 되면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최근 노조 소식지를 통해 "월드컵 한국 경기를 마음 편히 시청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대한민국-아르헨티나전 월드컵 경기 시간에 공장 가동을 멈추고 TV 시청을 하되 이 시간 동안의 임금은 지급해달라고 회사 측에 요청한 것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황에서 유급 시청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무급 시청은 고려할 수 있다면서 협상의 여지를 남겨놨다.

노조는 '국민적 염원'을 유급 시청의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다른 회사와 비교해도 지나친 측면이 있다. 현대차는 공장별로 정상조업하거나 무급으로 시청하기로 했으며, 르노삼성은 가동을 멈춘 2시간만큼 더 일하고 퇴근하기로 했다.


기아차 노사는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문제로 갈등 중인 상황이어서 노조의 유급 시청 요구는 사측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애초부터 높지 않았다. 노조는 지난 14일 소하리공장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쟁의발생을 결의, 중노위에 쟁의조정 신청을 내는 등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중노위가 쟁의조정 신청을 수용하면 기아차 노조는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빠르면 이달 말부터 파업에 돌입할 수 있게 된다. 노조가 파업절차를 밟을 경우 최근 'K5' 출시 등으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기아차의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내수시장에서 판매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기아차가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문제로 충돌하고 있는 것은 자동차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노조가 월드컵 경기에 대한 유급 시청까지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황인철 경총 본부장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정착되고 있는 상황에서 월드컵 경기 시청을 이유로 유급으로 작업 중단한다는 주장은 억지 요구"라면서 "한편으론 노조 전임자 임금과 관련해 회사측으로부터 유리한 요구를 끌어내기 위한 의도된 떼쓰기로 볼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싸늘하기만 하다. 한 네티즌은 "월드컵이 축제이긴 하지만,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귀족노조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금속노조 기아차 지부 노조 홈페이지에도 비난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회원은 "내가 기겁한 것은 (한국전을 보기 위해) 공장을 멈춘 시간에 급여를 인정해 달라는 것"이라며 "우리 조합원들이 과연 노조에 힘을 실어 줄 수 있겠냐"며 참담한 심경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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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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