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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조한 국내증시, 리딩이냐 버블이냐

공포진정 국면에서는 차별화 가능..탄력둔화 의견도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최근 글로벌 증시가 서로 엇갈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 S&P500 지수는 지난 6월3일 고점의 벽에 부딪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일본 닛케이와 중국 상해종합지수, 영국, 그리스, 캐나다 지수 등도 6월 3~4일의 고점을 밑돌고 있다.

반면 국내증시는 1700선을 눈앞에 둔 시점까지 올라서면서 지난 5월중순 이후 한달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독일과 프랑스, 대만, 호주, 스웨덴, 스페인 증시 등도 6월 3~4일 고점을 시원하게 돌파하며 지난달 중순 지수대까지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이다.


최근 글로벌 증시를 움직이는 요인이 유럽 리스크 등 해외변수라는 측면에서 보면 글로벌 증시가 동조화 흐름을 보이는 것이 당연해보이지만, 국가별로 6월3~4일 고점에 부딪히거나 혹은 한달래 최고치를 기록하거나 하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내증시의 상승탄력은 유난히 강한 편인데, 이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해외변수에 철저히 좌지우지되는 국내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인다는 것은 여타 글로벌 증시를 리딩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최근의 상승이 과도하다는 뜻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증시의 차별화된 흐름이 합리적이라며, 당분간 글로벌 증시 내에서도 디커플링, 즉 국가별로 차별화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내증시가 차별적 강세 흐름을 보일 수 있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경기모멘텀과 풍부한 유동성, 실적 기대감 등이 그것이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의 경우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경기가 빠르게 회복했지만, 미국이나 일본 등 여타 국가는 절반 혹은 60% 가량만 회복한 상황"이라며 "경기 복원 속도의 차이가 주가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위기가 어느정도 완화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경기 모멘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것 자체는 공통적인 부분이지만 그 속도나 체력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풍부한 유동성 역시 국내증시의 강세를 이끄는 데 한 몫했다.
지수가 1500대로 급락했을 당시 연기금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선데다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지수 하락을 막아내는 역할을 했고, 삼성생명이나 만도 청약과정에서 상당한 자금쏠림 현상을 확인했듯이 국내증시에는 풍부한 유동성이 존재하고 이것이 지수가 빠질때마다 빠르게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 것이다.


실적 기대감도 마찬가지다.
정명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원ㆍ달러 환율 1100원 수준이 적당하지만 한 때 1300원까지 오르면서 수출주에는 환효과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는 국내증시를 이끄는 IT와 자동차들의 실적 기대감을 높였고, 이것이 상대적으로 차별화된 흐름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출주의 경우 대표적인 경기민감주인 만큼 경기회복에 빠르게 반응하는데, 수출주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독일증시가 강한 흐름을 보이는 것 역시 같은 이유라는 게 정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결국 국내증시나 독일증시 등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는 증시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만큼 이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모든 투자자들이 공포를 느끼는 시점에서는 동조화 흐름이 나타날 수 밖에 없지만 안정국면에서는 차별화 현상이 분명히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증시가 공통적으로 공포를 느꼈던 지난 5월에는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6조원 이상을 팔아치우는 등 대거 매도에 나섰고 이중 70% 이상이 유럽계 자금이었던 것 처럼 자금 측면에 있어서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는 것. 하지만 공포가 진정되고 나면, 국내증시 내에서 삼성SDI나 LG화학, 삼성전기, 기아차 등 일부 종목이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보였듯이 회복과정에서 차별화 양상이 불가피한 것이다.


글로벌 증시 내에서 국내증시를 본다면, 펀더멘털이 견조하고 수급도 뒷받침되는 종목인 만큼 차별적 강세 흐름을 보이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셈.


그러나 큰 흐름에서 보면 글로벌 증시의 동조화 흐름이 불가피한 만큼 국내증시의 상승탄력 둔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차별화 양상이 불가피하지만 큰 그림에서 보면 동조화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국내증시의 경우 여타 증시에 비해 한발 앞서 상대적 강세 흐름을 보여온 만큼, 이제 글로벌 증시가 반등을 시도할 때 코스피의 탄력이 다소 둔화되면서 갭 좁히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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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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