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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 '세계의 공장'은 옛말?

노동자 입지 강화되면서 파업 부쩍 늘어..국내 기업들도 저임금에 안주 말아야 해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이제야 겨우 발 뻗고 잠을 잘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에서는 파업 종결에 따른 안도감이 배어 있었다. 만 하루의 파업이었지만 마음고생이 컸던 모양이었다. 박한우 현대차 인도 법인장(부사장)과 통화가 이뤄진 것은 8일 저녁 10시(현지 시각 8일 오후 6시30분).

박 부사장은 전날 갑작스럽게 시작된 파업이 큰 충돌없이 마무리됨에 따라 생산재개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도 파업 재발을 경계하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 등 국내 기업들의 해외 생산 기지가 현지 노동자들의 잦은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값싼 노동력에 안주해온 우리 기업들로서는 새로운 노사 관계 정립이 현안으로 떠오른 셈이다.

인도 첸나이 현대차 공장 파업은 노동자와 사측간 힘겨루기 양상을 띠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 생산 비중의 확대로 현지 노동자들이 입지가 강화되면서 세를 과시하기 위한 목소리도 점차 높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도 재작년 해고된 직원의 복직을 요구하는 불법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이 박 부사장의 설명이다.


박 부사장은 "파업 참가자들이 전체 1만1000명의 근로자 가운데 200명에 불과했다"고 평가절하했지만 이번 파업으로 6억5000만 인도 루피(약 170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컸다. 더욱이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파업이 작년에도 이미 두 차례 발생하는 등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세계의 공장'의 원조인 중국에서도 노동자들의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달 27일 베이징현대차에 부품을 제공하는 베이징 싱위차과학기술 유한공사 싱위 공사에서 파업이 발생함에 따라 현대차의 생산 전략에 차질이 발생했다.


파업의 원인은 임금이었다. 결국 베이징 현대차는 싱위공사에 임금 30% 인상안을 제시했고 각종 의료 복지 혜택도 약속해 사태는 일단락됐다. 현대차 외에도 광둥성 일본 혼다 공장도 임금 문제로 생산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임금이 너무 낮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도 빈부격차 해소 수단으로 노동자 임금 인상 요구를 사실상 방조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는 제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중국 노동자 임금을 30% 인상하면 이익이 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중국과 인도 노동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노사간 충돌은 앞으로 더욱 잦아질 것"이라면서 "더 이상 낮은 인건비에만 안주하지 말고 현지 노동 환경을 적극 받아들이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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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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