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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골프를 새로 배운 '호주 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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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골프를 새로 배운 '호주 힐스' 힐스인터내셔널골프장 그린 위에 오리가 노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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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힐스인터내셔널골프장에서 '겸손의 철학'을 배웠다.

아마추어골퍼들은 보통 핸디캡 10 전후가 되면 오만방자해져 남을 가르치려 들고, 좌중에서 골프 화제를 독점하며, 코스를 얕보면서 자신이 마치 골프천재인양 으스대는 자가 많다. "골프는 항상 겸손하고 신중하라. 그렇지 않고는 일류 플레이어가 될 수 없다." 골프성인인 보비 존스의 명언이다.


필자 역시 동서고금의 명언을 무시한 채 힐스인터내셔널골프장에 도전했다가 코가 납작해져서 돌아왔다. 브리즈번 공항에서 동서쪽으로 40분쯤 떨어진 짐붐바 지역에 있는 골프장이다. 약 80만평의 광활한 힐스국제골프학교 캠퍼스 안에 부속골프장으로 지어진 18홀 규모의 전장이 7551야드나 되는 난코스다.

스코어가 안 나기로 악명 높은 곳이다. 고수들이 도전했다가 기가 죽어 돌아가는 코스로 유명하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골프장 소속프로는 골프강국에서 왔으니 스크래치골퍼(핸디캡 0)냐고 농담을 던진다. "여기서 언더파를 치면 세계 어느 대회에 나가도 우승을 장담한다"는 그의 말에 겁부터 먹었다. "핸디캡을 적고, 라운드 후에는 다시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라"는 헤드프로의 요청에 핸디캡 8을 써놓고 1번 홀로 나섰다.


챔피언티에서 그린을 보니 정말 길다. 6번홀까지 파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오히려 보기와 더블보기 행진이다. 전반 9홀 성적이 무려 48타다. 페어웨이 한복판에 볼을 갖다 놓는 정확도가 없이는 세컨드 샷 에이밍이 되지 않도록 장해물과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후반 9홀도 전반과 다름없이 파를 하나밖에 잡지 못하고 46타를 기록했다.


화가 나 18홀을 추가로 돌기로 했다. 전반 18홀보다 나아지긴 했으나 별 차이는 없다. '싱글 핸디캐퍼'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골프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반성이 들게 했다. 앞으로는 또 '싱글'이라는 말을 자제하기로까지 마음먹었다.


비행기 안에서 "구력 30년에 그동안 열심히 골프를 치면서 연습까지 병행했는데 이 모양 이 꼴일까" 곰곰이 생각했다.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고, 상황판단력이 부족하고, 스코어에 대한 욕심으로 공격일변도로 골프를 치며, 숏게임 부족과 지형판단 미숙 등 별별 원인을 다 찾아냈다.


"인간은 시련을 겪어야만 성장발전하게 되어있다. 망치도 쇠를 두드릴수록 강해지는 것과 같이 말이다." 소크라테스의 명언과 그린 위를 열심히 돌아다니는 오리만이 나를 위로해 줄뿐이다.




글ㆍ사진= 김맹녕(골프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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