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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업계, 초호황에 '너도나도' 몸집불리기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유화 업계의 최근 키워드는 '신ㆍ증설'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 공장에서의 신ㆍ증설이 어느 때보다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 특히 초호황을 누리고 있는 유화사들은 탄탄한 실적을 토대로 '규모의 경제'를 키우는 데 주력하는 양상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독일계 화학사 랑세스는 다음 주 싱가포르 주롱섬에서 부틸고무(Butyl Rubber) 생산 설비 기공식을 갖는다. 오는 2013년 완공을 목표로 연간 10만t 규모의 생산 기지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4억유로(약 5800억원)가 투입되는 이번 생산 기지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이는 부틸고무 사업부 본사를 스위스 프리부르에서 싱가포르로 이전하려는 랑세스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늘어나는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완공 후 싱가포르 부틸고무 공장의 생산력은 연간 38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랑세스 부틸고무 사업부 론 커맨더 글로벌 사장은 "중국, 인도, 한국 등 아태 지역의 자동차 및 타이어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아시아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키로 했다"며 "싱가포르는 사업하기 좋은 환경과 풍부한 글로벌 인재, 세계 최고의 물류 인프라를 갖춘 곳으로 랑세스 부틸고무 사업부가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부틸고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최적의 생산 기지"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이달 초 한화케미칼은 2년 6개월 동안의 증설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치고 세계 '빅3' 가성소다 수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가성소다 생산 규모가 총 90만t으로 증가하면서 대만의 포모사와 일본의 토소에 이어 아시아 3위의 가성소다 생산 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염소 12만t과 폴리염화비닐(PVC)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 디클로라이드(EDC) 15만t에 대한 증설도 함께 진행,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증설을 위해 2000억원을 투입했고 앞으로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 유화사인 호남석유화학은 중국 가흥시 경제개발구에 위치한 폴리프로필렌(PP) 복합수지 생산 설비를 확장할 방침이다. 연산 1만7000t 규모의 공장은 올 10월 2만5000t으로 생산력을 키우게 됐다. PP 복합수지는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에 사용되는 범용 합성수지로 중국 내 폭발하는 수요를 충당하지 못해 공급 부족을 겪는 제품이다. SK케미칼과 미국 이스트만의 합작법인이 울산에 건설한 아세테이트 토우 제조 공장(연산 2만7000t)은 지난 3월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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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유화 업황이 다운 사이클로 돌아설 것이라는 우려가 크지만 여전히 초호황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충분한 실탄을 기반으로 한 신증설에 대한 기업들의 욕구 뿐 아니라 중국발 수급 불안정도 신증설 배경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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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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