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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곳만 간다"..부동산 쏠림 현상 심화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침체기에 빠진 부동산 시장에서 치열한 국지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민간 청약 시장에서 청약률 제로 단지가 줄을 잇는 가운데 111대1이란 깜짝 경쟁률이 나오는가 하면 반값아파트로 인기를 끄는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에서도 미달 단지가 등장했다. 평형대별로도 대형평형은 철저히 외면받는 양상이다. 틈새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상가 분양시장에서도 미래잠재력이 큰 상권으로만 자금이 몰린다.

1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경기도 부천 소사역푸르지오 아파트는 3순위에서도 가구수를 못 채웠다. 총 737가구 모집에 3순위까지 청약자는 306명에 그쳤다. 중소형 평형인 59.92㎡를 제외한 3개 타입은 3순위에서도 미달됐다.


청약률 제로를 기록한 단지도 잇따른다. 이달 동원주택이 부산 초량동에서 분양한 270가구짜리 주택에는 청약자가 한 명도 없었다. 지난달에도 대우건설이 대구 상인동에서 공급한 아파트도 제로 청약률을 기록했다. 극심한 부동산 시장의 침체 여파가 영향이 고스란히 묻어난 결과다.

하지만 지난7일 1순위 청약을 접수받은 대림산업의 '광교 e편한세상'은 최고 111.88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돼 대조를 보였다. 2차 보금자리주택 인근에 위치한 한화건설의 별내 ‘꿈에그린 더스타’도 최고 8.4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의 입지와 브랜드, 합리적인 가격 등 3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란 게 업계 분석이다.


반값 아파트인 보금자리주택도 마찬가지다. 2차 보금자리 3자녀·노부모 특별공급 사전예약에서 서울 강남 2개 지구를 제외하고 수도권 4개 지구가 대규모 미달사태를 빚었다. 3자녀 특별공급은 1840가구 가운데 297가구, 노부모 특별공급은 913가구 모집에 237가구가 각각 미달됐다.


반면 지난 3월 실시된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3자녀·노부모 특별공급 사전예약에는 총 351가구 모집에 4768명이 신청해 평균 13.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아파트 시장이 전반적으로 냉기가 감도는 것과는 달리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에는 돈이 쏠리고 있다. 대우건설이 서울 강남권에 공급하는 잠실 월드마크 푸르지오 오피스텔의 경우 지난 10일 거주자 우선 분양 접수(10가구)에만 528명이 몰렸다. 일반청약 첫 날이었던 지난 11일에도 최고 2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익형 상품인데다 아파트와 달리 계약과 동시에 전매가 자유롭고 비슷한 평형대의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싸다는 점 때문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가도 예외는 아니다. 지방을 중심으로 텅텅 빈 대형 상가가 늘어나는 가운데 LH 단지 내 신규 공급된 상가의 몸값은 높아지고 있다. 올들어 공급된 214개 점포 가운데 163개 점포가 초기에 낙찰돼 낙찰률이 76%에 달했다. 초기 낙찰금액으로 유입된 자금만 270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침체기를 맞아 상품별 지역별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다"며 "인기지역의 중소형 평형이나 수익상품 중심 투자 분위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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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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