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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회장님들의 경영 노익장 '브라보'

목장 자원화·술학교 설립·식품개발 등 열정
경영일선 물러난 후에도 후방지원 사격 계속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오현길 기자]'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91),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89), 배상면 국순당 전 회장(86), 신춘호 농심 회장(80).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71).'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식품산업을 이끌어온 1세대급 CEO(최고경영자)로 현재 경영 일선에서는 한 발짝 물러나 있지만 자신이 관심을 갖는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3월 장남인 전인장 회장에게 경영권을 이양한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 그는 평상시에는 서울 하월곡동 본사로 출근, 독서와 집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러나 전 명예회장이 놓을 수 없는 관심사가 하나 있다.

바로 1970년대 초 강원도 대관령에 조성한 600만평 규모의 대관령목장이다.


망백(望百ㆍ91세)의 나이에도 전 명예회장은 2주에 1번씩 대관령 목장을 찾는다. 자신의 안식처이자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대관령목장을 더욱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관광자원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는 것.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의 '흑초 사랑'은 이미 널리 알려져있다. 지난해 미수(米壽ㆍ88세)를 넘긴 박 회장은 장남인 박진선 사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줬지만, 요즘도 흑초 등 식초 음료 만큼은 직접 꼼꼼히 챙치고 있다.


"내가 아무리 마시라고 해도 말들을 안들어요. 우리 직원들도 그렇고. 그래서 마시기 쉽고 건강에도 좋은 현미로 만든 흑초를 만들었습니다. 백년동안 마시고 백세까지 젊고 건강하게 지내자고 이름도 '백년동안'이라고 지었습니다."


박 회장은 요즘도 자신의 '흑초건강비법'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즐거움에 푹 빠져 살고 있다.


지난해 자신이 보유했던 국순당 주식을 전량 매각한 배상면 국순당 전 회장은 매각대금 78억원은 물론 사재를 털어 현재 국내 최초의 '양조전문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경기도 포천 부근을 후보지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배 전 회장의 건강이 안 좋아 다소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현재 국순당의 경영은 현재 장남인 배중호 사장이 맡고 있으며 장녀인 배혜정 사장은 배혜정누룩도가를, 차남인 배영호 사장은 배상면주가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동생인 신춘호 농심 회장의 면 제품에 대한 개발 열정은 지금도 업계에 정평이 나 있다. 신 회장을 만나려면 회장실보다 농심의 식품연구소인 R&BD센터에 가는 것이 빠르다는 우스개소리가 있을 정도.


일례로 지난해 농심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둥지냉면'의 탄생 비화에는 신 회장이 개발팀 직원과 연구진들에게 전국의 유명 냉면집을 모두 돌아보며 맛을 보라는 지시가 있었다. 또 최근의 '후루룩 국수'는 물론 '안성탕면', '너구리' 등 라면 제품의 개발 모티브를 제공하고 이름을 지은 것도 신 회장이었다.


한편 건축디자인을 전공한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은 경영일선에선 물러났지만 지금도 외부 디자이너와 모임을 갖는 등 디자인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트렌드를 접하기 위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가구전시회 관람에 나서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그는 매일 새벽 서울 원서동 한샘디자인 연구소로 출근해 경영에 관련된 주요 사항을 직접 보고 받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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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기자 jomarok@
오현길 기자 ohk0414@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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