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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SDI 같은듯 다른 경영철학

박종우 사장 "변화가 살길"
최치훈 사장 "자율 최우선"


{$_002|L|01_$}[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삼성전자 계열의 삼성전기와 삼성SDI가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났다. 각각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대폭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기록적인 호실적을 거두면서 교수이자 연구원 출신인 박종우 삼성전기 사장과 외부전문가 출신의 최치훈 삼성SDI 사장의 같은 듯, 다른 듯한 경영철학이 관심을 끈다.

박종우 삼성전기 사장은 전자공학 교수에서 IBM 연구원을 거쳐 삼성전자에 입사해 반도체, 프린터, 카메라부문에서 역량을 쌓은 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을 거쳐 지난해 1월 삼성전기 최고경영자가(CEO)가 됐다.


지난 2008년 4ㆍ4분기 삼성전기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1668억원, 영업이익은 395억원, 순이익은 85억원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2.2%, 36.1%, 67.8% 감소하는 부진한 상황이었다. 주력 제품의 출하량 감소, 판가 인하는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박 사장은 취임 이후 효율성 제고를 통한 사업체질 혁신과 차세대 유망사업에 주력하면서, 지난 1분기에는 1조6236억원의 매출에 119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라는 점, 휴가보상비가 지급됐다는 점,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실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최현재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전통적 캐시카우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 패키지용 기판(BGA) 부문이 꾸준한 이익을 내고 있고 수익성이 높은 발광다이오드(LED) 부문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도 화답했다. 꼭 1년 전인 지난해 4월27일 4만원대에 불과했던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14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 기준 50~60위권에 머물렀던 삼성전기는 전일 10조4571억원의 시총을 기록, 상위 18위까지 점프했다.


박 사장은 최근 임원 및 그룹장 등 300여명을 대상으로 '일하는 방법을 바꾸자'라는 주제의 최고경영자(CEO) 포럼을 개최, "제발 변해라. 어제, 오늘 똑같은 방식으로 일하면서 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하는 것 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며 변화를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임직원의 조그마한 변화만으로도 가능성을 경험했다"며 "일하는 방법을 개선시켜 앞으로 더 큰 변화를 이루면 2015년 세계 1위권 진입도 가능하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반면 취임 다섯달째를 앞둔 최치훈 삼성SDI 사장은 자율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1988년부터 미국 GE에서 에너지 관련 전문 역량을 쌓은 최 사장은 2007년 삼성전자 고문으로 영입됐다가 지난해 연말 삼성SDI의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그는 최근 CEO 메시지를 통해 "자율출근제, 권위주의 및 형식타파, 다양한 소통채널 확보, 효율 중심의 사고를 통한 활기 넘치는 조직 분위기를 만들고자 노력 중"이라면서 "이런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 우리 삼성SDI인들은 눈치를 보거나 주저할 필요가 없고 자신의 일에 대한 역할을 명확히 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다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올 1분기 2차전지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부문의 선전 덕분에 매출액 1조2049억원, 영업이익 646억원, 당기순이익 46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 탓에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소폭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16.1%, 당기순이익은 155.2% 크게 늘었다.


삼성SDI 역시 주가가 대폭 올랐다. 1년 전 8만원대에 불과하던 주가는 현재 14만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브라운관 등 부문에 따라 부진한 측면이 있음에도 2차전지의 실적과 향후 성장성 등이 높게 평가된 결과다.


김동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높은 수익성을 보유한 대면적폴리머전지, 대용량전지 매출비중 확대와 하이브리드 PDP TV, 3D PDP TV 등 하이엔드(high-end)로 제품구성 다변화가 예상돼 당분간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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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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