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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창사장 ‘e메일 경영’ 직원 氣 살렸다

CJ GLS 사기 진작위해 감동의 글 밤낮 없이 보내
“사업보고 더 잘 준비해야” 직원들 열의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아마 나를 처음 보고 나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으신 님들은 조금 무서운(?) 인상을 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무지하게 따뜻한(?) 사람이니 마음 편히 하시길 바랍니다"(1월2일 17시21분)

"저는 항상 어려움에 봉착할 때 이순신장군의 '生卽死 死卽生'을 생각하며 돌파를 해 왔습니다. 무슨 말이냐구요?(저번 메일에도 있었는데~~ㅉㅉ)"(1월7일 22시30분)


"오늘 아침 싱가포르에서 GLS아시아 전반에 대한 업무 보고를 받았고요. 11개국 24개 법인으로 구성된 저희 회사가 얼마나 성장가능성이 무궁한가를 계속 느끼고 있습니다. 국내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동남아시아나 중국 사업 확대에 따라 언제든지 해외에 근무할 각오(?)를 하셔야 됩니다"(1월12일 오전 1시8분. 베트남 현지서)

김홍창 CJ GLS 사장이 연 초 부임한 이래 'e메일'을 통한 스킨십 경영을 강화하고 있어 화제다.


그의 'e메일 경영'은 국내외는 물론 밤낮 불문이다. 해외 출장 중에는 현지에서 생생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컴퓨터를 찾아 헤매는가 하면 국내에서는 저녁 약속 후 늦은 시간 귀가해서라도 꼬박 숙제(?)를 해내는 그다.


무엇보다 김 사장의 글은 임직원들에게 인기다. 하루 이틀에 그칠 줄 알았던 '사장님'의 열정에 내심 감동한 직원들은 그의 글을 꼼꼼히 읽는다.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김 사장의 인터넷 용어에 때론 재미를, 사업 보고를 지시하는 업무적인 일엔 '잘 준비해 칭찬을 받아야 겠다'는 의욕을 느낀다는 전언이다.


지난 1월 중순 중국 상하이와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로 첫 해외 출장길에 올랐을 당시, 김 사장은 새벽 3시경 현지 소식을 영어로 전하기도 했다.


택배사업본부 지점장 회의에 참석한 날에는 리더십의 요건으로 ▲능력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 ▲열정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e메일을 써 전 임직원과 공유했다. 물류업 특성 상 최대 성수기인 구정 연휴에는 다 함께 '파이팅'을 외치자며 사기를 북돋았다.


e메일의 마지막에는 종종 자신이 감명 받았던 글귀를 덧붙인다. 김 사장 방에 붙어 있는 '생의 10훈'이나 이순신장군의 어록의 일부, '미운 놈 죽이는 법' 등 감동을 자아내며 성찰할 수 있을 법한 글을 선물한다.


김 사장은 스스로 지는 것을 용납 못하는 성격이라고 말한다. 무언가 시작을 하면 절대 지지 않고 1등이 돼야만 직성이 풀린다는 것. 이는 사업 뿐 아니라 취미 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골프 입문 2년 만에 싱글 골퍼가 된 스토리는 김 사장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이야기다. 바둑은 아마 5단의 실력자며 당구도 500이라는 선수급 구력을 갖고 있다.


이런 그가 CJ그룹 내에서는 '해결사'로 통한다. 금융, 유통, 제약 등 다양한 사업군을 두루 거치면서 어려움을 겪는 계열사를 맡아 경영을 정상화해 왔기 때문이다. 2000년 제일선물 대표이사로 취임했을 때는 1년 10개월 만에 업계 8위를 2위로 올려놓았고 2004년에는 외국계 금융회사에 매각이 무산된 CJ투자증권 대표에 취임해 1년 만에 흑자 기업으로 변신시키고 성공적으로 매각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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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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