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전날 코스피지수는 22개월만에 1750선을 넘어서면서 전일 대비 0.87%(15.17포인트) 오른 1752.20에 장을 마감하며 올해 고점을 경신했다. 해외증시 등 주변 여건의 호조세가 지속된 상황에서 외국인도 2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에 탄력도를 더했다.
1·4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신규주택매매 건수와 내구재 주문의 호조세는 경기회복 기조가 민간부문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연초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염려시됐던 그리스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지원을 공식적으로 요청함에 따라 구체적인 해결의 수순을 밟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기소 판결 영향도 단기에 그친 상황에서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 긍정적인 시장지표와 줄어드는 리스크에 코스피지수도 1800선까지 추가 상승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단기 과열정도가 크지 않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부담도 작기 때문이다. 중장기 이동평균선의 상승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추가적인 상승시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1100원선 하향이탈 가능성과 1750선 이상의 펀드매물대 등은 위험 요인이다. 시장 기대치와 경제지표 발표 일정 등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의 어닝서프라이즈와 긍정적인 경제지표 추이를 감안할 때 상승추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겠지만 '기대치'와 '결과치'가 자칫 어긋날 경우 종목별 변동성이 커질수 있다는 점은 예의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결국 코스피가 1800선 전후까지 상승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은 있지만 강력한 지수상승보다는 종목장세의 성격을 동반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글로벌 증시가 다시 한 번 고비를 넘어 연중 고점을 경신해나가고 있다. 미국 다우지수는 1만1200선을 넘어 1만1000선 굳히기에 들어갔고 코스피도 22개월만에 1750선 돌파에 성공함으로써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들로 인해 시장이 한두차례 휘청거리기도 했지만 골드만삭스 및 그리스 관련 악재들이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양상을 보이면서 비교적 단기간에 안정세를 되찾을 수 있었다. 오히려 실적시즌을 통해 기업이익 모멘텀과 예상치를 넘어선 경제지표들이 더 크게 부각되면서 주가상승 탄력을 더해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 3년 평균 영업이익률과 올 1분기 예상 영업이익률을 비교해볼 때 대형주가 18.8% 개선된데 비해 중형주는 35.1%, 소형주는 30.2%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중소형주의 이익률 개선폭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하드웨어, 화학 등의 영업이익률 개선 정도가 큰 것으로 나타나 선도업종 내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남은 어닝시즌에서 보다 유리한 전략이 될 전망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지수의 움직임이 긍정적이다. 종목별로 탄력적인 상승이 이어지면서 상승폭이 커지는 모습도 발견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기존 주도 종목군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그만큼 기존 종목군 중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집중되는 경우 종목의 상승 탄력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장세를 주도했던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펀드 환매가 크게 진정되고 있는 부분도 긍정적이다. 지수가 고점 부근인데도 자금유입 가능성이 엿보이는 것은 그만큼 종목별 움직임이 활발해 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은행 예금금리가 2%대로 하락하는 등 갈 곳을 잃은 시중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만일 이러한 부분이 현실화될 경우 종목별 수익률 게임은 더 화려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의 경우 해당 종목이 목표 수익률에 도달했다면 차익실현에 나서야 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뚜렷한 목표가 없을 경우 서두르지 말고 한 번 더 따져본 후 분할 매도로 대응해야 한다. 매도 후 급등에 따른 위험도 줄일 필요가 있다. 물론 종목마다 상황이 다르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김진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외국인은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날 2084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이 금액 중 1477억원을 IT와 자동차업종에 집중했다. 1·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반으로 2분기 이후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조정 될 경우 ITㆍ자동차업종 내 대표종목들은 견조한 이익 모멘텀을 기반으로 주도주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단기적으로는 실적 발표에 따른 호재 노출과 고점에 대한 부담감으로 시세탄력이 부진할 수 있다. 다만 지수 전체에 대한 방향성에 관심이 쏠리기 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과정에서 실적을 기반으로 한 개별 종목간의 주가 차별화가 극대화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처럼 주도주가 숨고르기를 하는 동안 기계ㆍ철강ㆍ화학ㆍ보험업종에 대한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ITㆍ자동차업종 내에서는 대표주들의 이익 모멘텀이 중소형주로 확산될 수 있어 설비투자 확대 및 공급물량 증가 등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군에 대한 선별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임선태 기자 neojwalke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