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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골칫덩어리를 넘어 화산불출구 된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골치덩어리 그리스가 국제금융시장을 혼돈의 도가니로 몰아가고 있다. 글로벌 증시는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뚜렷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갈피를 못잡고 헤매고 있다. 때문에 불안한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를 차익 실현의 계기로 활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으며 시장은 방향을 잡지 못하고 등락만 거듭하고 있다.


국내 증시도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을 불안케 만들고 있다. 특히 일방적인 외국인 주식매수에 의한 증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시가총액 3위인 애플이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5.98%나 뛰어오르며 강력한 모멘텀을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혼조마감됐다. S&P500 지수는 장중 연고점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으나 최종적으로 0.10% 하락했다. 그리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급기야 8%를 넘어서면서 그리스가 장기간 글로벌 금융시장을 괴롭힐 것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


앞서 마감된 유럽 증시는 그리스의 직격탄을 다시 맞았다. 영국 FTSE100 지수가 1.04%, 독일 DAX30 지수가 0.54%, 프랑스 CAC40 지수가 1.22% 하락마감됐다. 그리스 아테네 증시 역시 1.30% 하락하며 사흘만에 상승세를 끝으로 재차 하락행진을 재개하려는 모습이다. 그리스 국채 금리 급등으로 시장에 다시 위기감이 도진 것이다.

스탠리 나비 실버크레스트자산운용 부회장은 "그리스 재정위기가 도미노처럼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며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다음 차례가 누가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는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유럽에서는 계속해서 경기 회복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가 미 증시를 골드만삭스 악재에서 벗어나게 했고, 이것이 국내증시에서의 외국인 매수세를 유도해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 미 증시를 떠받히고 있는 어닝시즌이 절정을 지나면서 미 증시의 상승탄력이 약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일한 모멘텀인 국내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의 향후 시장 전망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노우유어옵션스의 마이클 캐버너 사장은 "애플의 실적은 시장에 보다 많은 믿음을 안겨줬고 현재의 강세장과 싸우기가 쉽지 않음을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EC의 골드만삭스 피소 파장으로 인해 시장이 단기적으로 신중한 모습을 보이겠지만 반등하는데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며 안개가 걷히면 다시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글로벌 증시를 둘러싼 안개가 쉽게 걷힐 것이냐에 대한 의구심도 만만치 않다.
BNP파리바 포티스 글로벌의 필립 지젤스 리서치 헤드는 "시장이 과하게 확장됐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상황에 있다"며 "과잉 매수의 종착역에 거의 도달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가 조정시 매수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일 뿐이라며 평가절하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없다는 지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로존의 그리스 지원 합의 소식이 전해진 뒤에도 그리스 국채 금리의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그리스의 CDS 금리는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유로화 약세도 고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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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그리스 재정위기가 쉽게 해소되기 힘든 구조의 문제이기 때문에 향후 시장에서 어떠한 호재가 나오더라도 그 효과를 반감시키는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가 골치덩어리를 넘어 지구를 덮는 화산재의 분출구가 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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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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