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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새로운 모멘텀 or 차익실현 계기?

어닝시즌 절정 이후 매물출회 가능성 배제못해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지난 밤 뉴욕증시 마감 후 애플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면서 이것이 글로벌 증시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지, 뉴스효과에 의한 차익실현 신호탄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애플은 회계연도 2분기(1~3월)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90% 증가한 30억7000만달러(주당 3.3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주당 2.46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이다.

이같은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에 애플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 때 7% 이상 급등하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 추가 상승이 이어질 수 있음을 암시했다.


하지만 애플의 실적개선 소식이 주가 상승탄력을 얼마나 강화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미 애플의 주가는 지난 16일까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강세를 보여왔고 여기에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만큼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이 오히려 차익실현의 계기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실제로 애플의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정규 시장에서는 1% 하락하며 5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한 채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5일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3월19일 이후 한달만에 처음이다.


이미 실적 개선은 어느 정도 예상됐고 주가 역시 오를대로 올랐으니 실적발표 이후의 주가 하락을 예상해 매물을 내놓은 투자자들이 적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부분이다.


뚜껑을 열어보니 애플의 실적이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자들의 조바심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미 기업들을 살펴보면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간 기업은 거의 없는 게 사실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인텔이다. 인텔은 지난 13일 장 마감 후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며 글로벌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정작 인텔 주가는 상승흐름을 그리 오래지속하지 못했다. 물론 실적발표 이후 한단계 레벨업을 이루긴 했지만 15일 최고가를 경신한 후 횡보장세로 돌아섰다.


19일 실적발표로 금융주의 강세를 이끌었던 씨티그룹 역시 실적발표 당일에는 주가가 7% 이상 급등세를 연출했지만, 하루만에 음봉으로 돌아서며 탄력이 약해졌음을 시사했다.


전날 실적발표에 나섰던 코카콜라(-1.5%), 존슨앤존슨(-0.06%), 야후(-0.05%) 등도 일제히 약세로 거래를 마쳤고, 골드만삭스(-2.05%)는 실적개선 소식에 금융주의 강세를 이끌어냈지만, 정작 본인은 2% 넘는 주가 하락을 기록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 피소 사태의 영향력을 감안할 필요는 있지만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일부 금융주는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가 오히려 더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중이다.


이와 같이 미 기업들의 어닝시즌 이후 탄력을 잃은 움직임은 주목할 만 하다. 국내증시의 경우 미 증시의 흐름이 외국인의 매매 패턴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증시의 유일한 모멘텀이 미 증시의 상승 흐름임을 감안할 때 미 증시가 어닝시즌 이후 차익매물로 인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경우 금융규제 강화 가능성, 그리스 재정위기, 중국발 긴축우려 등 잠재된 악재가 부각될 우려는 더욱 높아진다.


물론 애플의 이번 실적에 4월초부터 시판에 들어간 아이패드가 포함되지 않았고, 아이폰 4G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는 측면에서 애플의 실적개선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설령 애플의 차익매물이 출회된다 하더라도 이것이 미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유난히 빠르게 진행된 이번 어닝시즌의 절정이 머지 않았고, 미 증시가 어닝시즌 이전에 상당한 상승세를 보이며 기대감을 충분히 반영해왔음을 감안한다면 어닝시즌 피크 이후 모멘텀 공백에 대한 우려감이 재차 확산될 가능성을 무조건 무시하기도 어려워보인다.


이날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고, 대부분을 IT주 위주로 사들이고 있지만, 전날 매도에 나섰을 당시에는 IT주에 대한 매도가 상당히 강했다는 점도 외국인이 여전히 미 증시의 흐름을 주시하며 눈치를 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1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0.35포인트(1.18%) 오른 1738.14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2500억원 규모의 매도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00억원, 730억원 규모를 순매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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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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