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정부가 3D산업 발전을 위해 오는 2015년까지 총 8000억 원을 투자키로 결정하면서 최대수혜자로 세계TV시장 1위,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 두 가전회사는 이미 3D TV를 상용화해 시장에 선보인 만큼 방송, 영화, 게임 등 다양한 3D콘텐츠가 제작될 경우 시장선점에 따른 매출증대 등 막대한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또한 오는 2014년 세계 3D TV 수요량이 2541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본의 소니와 도시바, 파나소닉 등도 3DTV 제품을 곧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어서 정부의 적극적인 3D산업 육성방안에 따라 이들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8일 정부는 이명박 주재로 국가고용전략회를 개최해 고용창출이 높은 3D산업 발전전략을 최종 확정했는데, 주요 핵심 내용으로 TV시장 파급효과가 큰 지상파 3D실험방송을 오는 10월부터 추진하고 3D전용 영화·게임·방송 콘텐츠 제작 등에 필요한 연간 6000명의 3D인력을 적극 육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3D전문펀드, R&D투자에 대한 세제지원 등 오는 2015년까지 총 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3D영화인 아바타의 흥행 성공을 계기로 3D산업은 과거 흑백에서 컬러로 전환되었던 것에 비견될 정도로 향후 경제ㆍ문화ㆍ사회 전반에 비약적인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010년을 기점으로 3D TV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3D TV 시장 규모가 내년 412만대에서 2012년 912만대, 2013년 1597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4년에는 미국 가정의 최대 25%, 유럽 가정의 최대 15%가 3D TV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3D산업의 무한한 잠재력을 읽고 재빠르게 3DTV를 내놓고 시장 선점을 위한 파상공세를 시작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세계 최초 ‘풀 HD’ LED 3D TV를 내놓았고, 이에 질세라 LG전자도 3월에 ‘풀 LED’ 3D TV를 선보였다.
일본 업체들은 한국보다 느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소니는 오는 6월 10일 월드컵 개막 직전에 3D TV를 출시한다. 지난해 LED TV에 이어 3D TV 출고 경쟁에서도 한국보다 한발 뒤졌다. 3월에 PDP 방식으로 3D TV 시장에 뛰어든 파나소닉은 PDP 제품만 생산할 수 있어 라인업 확충이 어려워 삼성전자 등에 비해 다양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
그러나 초기 기대와 달리 3D컨텐츠 부족에 따른 시장의 반응은 그리 크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보통 시청자들은 스포츠, 드라마 등 방송콘텐츠에서 3D를 즐기기를 원하지만 현재는 3D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선 위성방송 한 개 채널과 3D컨텐츠로 제작된 소량의 블루레이디스크와 DVD가 전부”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3D콘텐츠의 부족을 메우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제품에 ‘2D-3D 실시간 변환 기술’을 탐재해 판매하고 있다. 현재 3D 콘텐츠가 별로 없는 탓에 변환 기술은 꼭 필요하다고 본 삼성은 기존 방송을 3D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을 선보인 것이다.
하지만 이 기술은 3D전용 콘텐츠가 아니기 때문에 화면의 잔상 등 뚜렷한 화질을 보상시켜주지 못하고, 입체적인 표현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LG전자에선 이 기술의 채택을 보류해 놓은 상태다.
향후 3D TV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이처럼 다양한 3D콘텐츠 개발 및 보급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구동성이다. 정부도 이를 위해 2013년 본격적인 3D TV 방송시대를 개막하고 2015년 영화ㆍ게임ㆍ드라마 등 모든 콘텐츠의 20%를 3D화하여 본격적인 3D 콘텐츠 시대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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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고용창출 효과 등 부가가치가 높은 3D산업 육성에 발 빠르게 나서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는 물론 세계 3DTV시장을 선전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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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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