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남자, 꿈을 말하다..'남자의 자격' 7인7색 강연(스케치)


[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강당이 떠나갈 듯한 유쾌한 웃음도 있었고, 코 끝이 찡한 감동도 있었다. 무대 뒤 일곱 남자는 100m 달리기 순서를 기다리는 초등학생 마냥 안절부절했지만, 막상 무대 위에 오른 그들은 자기의 색깔과 자기의 목소리로 강당을 가득 메운 대학생들에게 힘차게 고했다.


그것은 바로 50대의 이경규가 20대의 이경규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었고, 40대의 김국진이 20년 전 자기 자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었다. 그들은 젊음을 이야기 했고 꿈을 말했고 결국은 나, 남자의 자격을 말하고 싶었다.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 선데이'의 '남자의 자격'이 1일 경희대 크라운관에서 36번째 미션을 수행했다. 바로 '남자, 그리고 청춘에게 고함!' 이라는 주제였다. 제비뽑기를 통해 이윤석, 김국진, 김태원, 김성민, 이정진, 이경규, 그리고 막내 윤형빈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고 각자 30분간 대한민국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쏟아냈다. 7인7색 강연 모습을 살짝 공개한다.


■교수님 형
개그맨 이윤석은 그야말로 '교수님'답게 가장 여유로운 모습으로 강단에 섰다. 멤버들 중 가장 많은 강연과 강의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막힘없이 풀어나갔고 어려운 단어들도 툭툭 던지며 학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그의 어록만 받아 적어도 작은 명언집이 될 만큼 논리적이고 내실있는 내용이 돋보였다. 말그대로 영양가 만점!

■자기고백 형
개그맨 김국진은 가장 진솔했고 그럼으로써 가장 많은 울림을 줬다. 그동안 방송에서 밝히지 않았던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어렵게 꺼냈고 그것은 학생들의 마음에 보석처럼 박혔다. 가장 진솔한 이야기가 가장 큰 감동을 준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한 강연. 어느 누구보다도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놓치면 완전 후회.


■아티스트 형
역시 그는 예술인이고 아티스트였다. '록의 전설'이자 '예능 늦둥이' 김태원이 또 한 번 무대 위에서 관객을 들었다 놓았다. 별다른 준비도 필요 없었다. 왜? 그는 아티스트니까. 크게 준비한 티는 나지 않았고 강연 내용의 대부분이 즉흥적으로 보였지만 멋있었다. 무대 위에서 그는 언제나 가장 멋진 아티스트다. 1980년 여름 그 바닷가 이야기는 대박!


■진지 형
누가 그를 '김봉창'이라 불렀나. 탤런트 김성민은 전혀 '봉창스럽지' 않은 진지한 내용으로 그의 또다른 면모를 보게 했다. 하고 싶은 거 너무 많고,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 이유는 그의 가슴 속에 그만큼의 열정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기 때문이리라. 강연을 통해 그 속에 숨겨진 또다른 김성민을 만날 수 있었다. 김봉창의 재발견이라고나 할까.



■소통 형
배우 이정진은 역시 '남격(남자의 자격)의 아이돌'이었다. 무대로 뚜벅뚜벅 걸어나오는 것만으로도 모델 포스 작렬. 강연장을 메운 수백명의 여대생들은 이정진이 나오자 그제서야 '진짜 연예인을 본 듯'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며 함성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강연 내용을 풀어가던 이정진은 갑자기 단상 아래로 내려가 여대생들과 1대1 대화를 주고받고 소통하며 분위기를 띄운다. 영리한 비덩(비주얼덩어리) 같으니라고!


■호통 형
맏형님 이경규의 내공은 남달랐다. 겉으론 일견 호통치고 야단치면서 장난스럽게 이끌어가는 듯 했지만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수첩이 아닌 내 가슴 속에 받아 적고 싶을 만큼 주옥같았다. 30년 간 연예계 정상에 있었던 내공과 저력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느끼게 해 준 30분이었다. 그의 농담에 따라웃던 기자도 어느새 그의 말에 가슴이 뭉클, 코끝이 찡. 이윤석의 말마따나, 이경규는 역시 천재였다.


■법칙 형
막내 윤형빈은 착하다. 똑똑하다. 깊이가 있다. 방송에서 보여진 것처럼 오래 참으며 기다려 왔고, 또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만큼 가장 나이대가 비슷한 동생들에게 해줄 말이 많았다. 책에서 읽은 내용을 몇가지 법칙으로 인용하며 학생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강연 끝무렵 슬슬 지쳐가던 청중들도 윤형빈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한마디 한마디에 눈을 또랑또랑 빛냈다. 착한 윤형빈, 포레버!




조범자 기자 anju1015@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