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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해외 유화사업서 돈맥 캔다

LG상사·SK네트웍스, 오만 중국 현지서 공장 직접 운영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트레이딩을 비롯해 자원 및 에너지 개발 등 사업 영역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는 국내 종합상사들이 석유화학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과거 석유화학제품의 트레이딩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직접 공장을 운영하거나 지분 참여를 꾀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가장 먼저 석유화학 제조에 뛰어든 종합상사는 LG상사다. LG상사는 올해 상반기 오만 방향족(BTX) 공장을 완공해 본격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LG상사는 지난 2005년 약 15억달러를 투입해 오만 소하르 지역에 석유화학 설비 건설을 추진하기 시작해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됐다. LG상사는 제품 생산 이후 대부분을 유럽,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LG상사가 석유화학플랜트 건설에 눈을 돌린 때는 8년 전인 2002년. 오만에 대규모 정유설비가 들어선 후 석유화학플랜트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부터다. LG상사는 오만오일컴퍼니(OOC)와 제휴를 맺고 플랜트 건설을 추진했다. 그 결과 2006년 첫번째 석유화학공장인 폴리프로필렌(PP) 설비가 완공돼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LG상사 관계자는 "정유설비 가동에 따른 신규 사업을 모색하다가 석유화학을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했다"면서 "오만 파트너 측에 제안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도 중국에서 석유화학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07년 중국 광둥성에 있는 합성수지 생산공장을 인수한데 이어 2008년에는 중국 츠시(慈溪)에 연산 14만t 규모의 PET공장을 합작기업 형태로 참여했다. PET는 합성수지의 일종으로 음료수병 제조에 사용된다.


같은해 말에는 연산 15만t 규모의 또 다른 PET 공장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으나 세계적으로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무산됐다.


SK네트웍스는 최근 그룹의 중국 현지화 전략에 발맞춰 자원ㆍ에너지 개발 뿐 아니라 기존 사업인 석유화학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SK네트웍스가 중국 석유화학기업 인수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SK에너지는 정유 및 나프타분해설비 등 업스트림에, SK네트웍스는 합성수지 등 다운스트림 설비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지만 화학사업본부를 중심으로 해외 합성수지 메이커에 대한 지분 투자를 검토하기도 했다.


종합상사들이 석유화학사업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트레이딩 사업 중 석유화학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상사의 경우 그룹에 석유화학기업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석유화학사업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가 높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합성수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이들에게는 매력적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올 상하이 엑스포를 기점으로 중국의 합성수지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제발전에 따라 자동차, 가전제품 수요는 물론이고, 하다못해 기존 음료수병 역시 합성수지인 PET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상사의 주력 사업군으로 탈바꿈한 천연가스, 원유 개발 분야와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도 석유화학 사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LG상사는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전 개발 사업에 참여하면서 인근 지역에 들어설 가스를 원료로 한 화학플랜트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천연가스, 원유의 고부가가치를 위해서는 석유화학을 활용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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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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