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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보수경영 벗고 혁신 옷 갈아입자"

역동적 '신성장 드라이브' 본격 시동…경영기획실장에 40대 이재희씨 선임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보수적 색채의 한솔그룹(회장 조동길ㆍ사진)이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최고의 가치창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문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솔그룹 고위관계자는 25일 "새로운 한솔을 만들기 위한 '신성장드라이브'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보수적인 조직문화에서 벗어나 혁신과 변화를 통해 제2도약의 모습을 보여줄 때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변화의 분위기는 올 초부터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먼저 그룹의 싱크탱크인 '경영기획실' 수장에 이재희 실장(부사장, 47)을 새로 선임한 것이 출발로 보인다. 이 실장은 서울대 경영학 학ㆍ석사를 마치고 금융업계를 거쳐 1994년 한솔제지로 자리를 옮겼다. 2004년부터 그룹 경영기획실 기획담당 상무를 맡아왔다. 냉철한 분석과 판단력은 물론 과감한 추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애초 사장급이 맡던 그룹 경영기획실장에 40대 부사장을 발탁한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젊은 조직문화'를 확산시키려는 조동길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조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시장을 선도하는 경쟁력 넘치는 한솔이 되도록 모두 다 함께 전진하자'고 누차 강조했다. '선도'와 '전진'이란 단어를 유독 자주 사용한 것은 역동적 신성장드라이브를 확실하게 걸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한솔 관계자는 "각 계열사 CEO들도 40대 젊은 부사장이 경영기획실장에 선임된 것에 대해 많은 자극을 받고 있다"며 "CEO들이 그룹 생존과 성장을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열정을 갖고 역동적으로 일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솔그룹은 1993년 삼성그룹에서 완전히 법적 분리된 후 빠르게 몸집을 불리면서 큰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계열사 매각 등 뼈아픈 구조조정을 겪었다. 때문에 그동안 그룹 규모를 키우는 사업 확장에 매우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확장에 좀 더 무게중심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문어발식의 확장이 아닌 내실과 외형을 함께 키우는 방향으로 제지 사업의 수직계열화 구조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평소에도 회사가 가장 잘 알고, 잘 하는 제지 사업을 중심으로 한 M&A를 강조해 왔다.


회사 내 직원들도 '정체'가 아닌 '성장'을 통한 그룹 규모의 확대를 열망하고 있다. 지난해 각 계열사 직원들에게 회사에 대한 바람을 설문조사한 결과, 연봉을 올려주는 것보다 회사가 크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후문이다.


한편 한솔그룹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4조6000억원 가량의 매출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에도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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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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