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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사업영토 넓혀라" 가나·이라크 상륙작전

STX, 새로운 10년 향한 대도약 <상>바다서 육지로
조선·중공업·해운 넘어 건설·플랜트 잇단 수주··사업다각화 '척척'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2010년, 출범 10년째를 맞는 STX가 새로운 신화를 꿈꾸고 있다.

조선ㆍ중공업ㆍ해운 등 바다를 터전으로 덩지를 키워온 STX가 건설ㆍ플랜트 등 육지로 상륙하고 있는 것. 또한 그룹 창립 처음으로 인턴제를 도입해 인재 등용의 길을 넓히는 등 새로운 도전을 위한 기반을 닦아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STX는 기존 ▲조선ㆍ해운사업 ▲플랜트해외건설사업 ▲신재생에너지ㆍ해외자원개발등을 아우르는 3대 포트폴리오 사업 구조를 완성시켜 지속 가능한 존경받는 기업으로 발돋움 한다는 방침이다.

◆"가나ㆍ이라크 상륙작전"= 지난해 12월과 올 1월초 강덕수 회장이 이끄는 STX 선단의 가나와 이라크 상륙작전은 향후 STX의 사업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조선과 해운을 주축으로 그동안 바다가 사업 터전이었던 STX그룹이 육지로 눈을 돌린 것이다.


STX는 가나에서 총 사업규모 100억달러(약 12조원)에 달하는 주택 건설 프로젝트를 따낸 데 이어 플랜트, 에너지, 조선, 물류 등으로 사업을 다각도로 확대하기 위한 포괄적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라크에서는 남부 바스라(Basrah)주에 30억달러 규모의 제철단지ㆍ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에 이어 32억달러 규모의 복합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을 따냈다.


가나와 이라크 모두 국내기업으로서는 사실상 최초로 현지에 진출한 것으로, 특히 이라크의 경우 전후 복구사업을 따낸 국내 첫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조선ㆍ해운 분야 수직계열 기업으로 성장해온 STX는 전 계열사의 역량을 끌어 모아 목표 사업에 집중하는 선단경영을 펼쳐왔다. 과거 1970~1980년대 성장한 주요 대기업들이 종합상사를 선두로 미개척 시장에 진출한 후 현지 사업 가능성을 타당한 후 자동차ㆍ전자ㆍ중공업ㆍ기계 등 계열사를 차례로 진출시켜 나갔던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은 대규모 비용과 위험을 수반한다는 점을 들어 유효하지 않은 방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TX는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사업은 약속ㆍㆍ목숨을 걸고 지킨다"= 비즈니스의 가장 기본 원칙은 신뢰이며, 신뢰는 약속을 지키는 데에서 시작한다. 강 회장이 올초 이라크 정부로부터 사업 논의를 위해 이라크로 와달라는 연락을 받았을 당시 현지는 수시로 테러가 발생해 신변이 위험한 상황이라 임직원들이 말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는 "약속을 지켜야만 한다"면서 직접 현지로 날아가 이라크 총리를 만났다. 사소하다고 볼 수 있지만 이라크 정부는 강 회장의 실천력에 큰 믿음을 던져줬다.


가나에서도 자원개발 사업을 위해 현지로 간 강 회장은 가나 정부로부터 주택 건설이 더 시급하다는 요청을 받았다. 다른 기업들은 어럽다고 본 반면 강 회장과 STX그룹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고, 이는 곧 본계약으로 이어졌다.


쉬운 방법을 마다하고 길이 나지 않은 곳을 골라서 찾아다니는 이유에 대해 STX 고위 임원은 "누구나 다 가는 곳에서는 우리가 얻을 것이 없어서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가 보지 못하는 새로운 곳에서 기회를 발굴해 나가면 성공의 여파는 훨씬 크다는 것이다.


STX가 올해 목표시장으로 중동ㆍ아프리카ㆍ중남미 등을 내세운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신재생에너지ㆍ자원개발도 추가= STX의 육지상륙작전은 건설ㆍ플랜트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부터 신성장동력으로 역량을 확대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와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태양광 사업과 풍력발전, 신재생에너지 등의 녹색사업은 선진국 못지 않게 사회간접자본(SOC)이 취약한 개도국들의 수요 잠재력이 매우 큰 아이템들이다. 거액의 투자가 수반되고 건설기간도 긴 대규모 인프라에 비해 설치기간도 짧고 손 쉽게 수요 지역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보다 넓은 지역을 커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원은 풍부하지만 기술이 전무한 국가들을 위해 지난해부터 전세계를 극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7대 권역으로 나누어 해외 에너지ㆍ자원 개발 및 에너지 관련 플랜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즉, STX는 '에너지·자원 중심의 개발형 사업(Biz Developing)'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룹 각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석유·석탄·광물 등의 해외 자원개발, 자원운송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액화천연가스(LNG)ㆍ원유 등의 해상운송, 발전설비 및 플랜트 건설, 제반 인프라 구축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STX가 토털 솔루션(Total Solution)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10년후에도 '글로벌'= 올해는 STX의 새로운 10년을 그리는 새로운 원년이다.


강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올해는 STX그룹이 창업 10년째를 맞는 해로써 지난 10년의 성장을 다지고 동시에 새로운 10년의 도약을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올 한 해에는 해운ㆍ조선ㆍ기계 사업의 안정 성장과 동시에 플랜트ㆍ에너지 및 자원개발 사업 확대에 핵심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STX그룹은 올해 지난해에 비해 약 9.1% 증가한 1조2000억원(해외투자 및 타법인출자 제외)을 투자하고, 수주 33조원,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R&D분야 투자를 전년대비 300% 이상 증액하면서 에너지, 건설, 플랜트 부문의 역량을 강화해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신시장 개척의 기본 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STX 관계자는 "앞으로 STX는 전 사업 부문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고객의 수요에 부응하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 기업은 물론 사회와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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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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