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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제약사 "한국 시장 어려워요"

시장점유율 해마다 감소…지난해 24% 기록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세계 시장에서 이름을 날리는 굴지의 다국적제약사들이 유독 한국 시장에서만큼은 맥을 못 추고 있다.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에 제출한 의약품 청구현황 자료를 보면, 한국에 진출한 30개 다국적제약사의 국내 처방약 시장점유율은 전년보다 1.4%포인트 감소한 24.0%로 나타났다. 이는 9년래 가장 낮은 수치다.

다국적제약사는 2000년 의약분업 이후 빠르게 한국 시장을 잠식해왔다. 2000년 22.2%였던 것이 해마다 약 2%포인트씩 증가해 2006년 27.7%까지 늘었다. '거대 제약자본에 한국시장 다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까지 돌았다. 하지만 2007년부터 상황이 역전됐다. 26.8%로 한풀 꺾이더니 2008년에는 25.4%로 떨어졌고 지난해 25% 밑으로 추락했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전 세계적인 신약기근 현상이다. 더불어 국내 제약사들도 나름 기술력을 갖추면서 쓸 만한 카피약, 개량신약 등을 잇달아 내놓고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변화된 건강보험 환경도 한 요인이다. 2007년 도입된 '선별등재제도'는 신약이 건강보험 시스템 내부로 진입하는 것을 매우 어렵게 만들었다. '신약'이란 타이틀만 달면 기존 약과 크게 다르지 않아도 비싼 값을 쳐주던 시기가 끝난 것이다. 정부가 약제비를 줄이려고 값 비싼 외국 약의 가격을 깎는 여러 정책을 선보인 것도 타격을 줬다.


실제 세계 1위 제약사 화이자는 한국에서 2년 째 적자를 기록중이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던 노바스크(화이자), 플라빅스(사노피아벤티스), 리피토(화이자), 코자(MSD) 등 속칭 '블록버스터'들은 약가인하 혹은 카피약 경쟁에 밀려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될 지는 미지수다. 신약기근 현상이 당장 해소될 가능성은 적지만, 건강보험 체계 변화에 따른 타격이 국내사에게도 영향을 주기 시작해서다. 올 10월 시행되는 '시장형 실거래가상환제도'는 제약사간 저가 출혈경쟁을 부추겨, 국내 제약사들의 매출과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국내 처방약 시장은 총 11조 4649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12% 늘었고, 이 중 국내 제약사는 8조 7092억원(76.0%), 다국적제약사는 2조 7557억원(24.0%)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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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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