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현대重 '해운업' 진출…수출전선 누빈다

신성장동력 발굴·위기타개 전략 서비스사업 첫 도전
STX·대우조선이어 '조선+해운 업종 수직 계열화'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의 해운업 진출로 국내에도 조선과 해운이 결합된 업종의 수직 계열화가 본격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1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해상운송업'과 '선박대여업', '선박관리업', '해운중개업', '해운대리점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들 사업 목적 변경안은 일반 선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업무다. 종합기계업체를 표방한 현대중공업이 서비스 사업에 첫 진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3년 전부터 해운업 진출을 모색해 왔다. 지난 2007년 나이지리아 국영기업과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합작선사를, 2008년에는 중국 하이난항공 그룹 자회사인 그랜드차이나시핑컴퍼니와 50대50 비율로 출자해 해운업 조인트 벤처인 '그랜드차이나현대시핑컴퍼니'를 설립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예인선 운영업체인 '코마스'를 설립했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소규모 별도법인으로 사업 규모도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었다.

올들어 해운업 진출에 본격 나서는 것은 지난해 현대종합상사 인수 후 현대중공업그룹의 비제조업 부문 사업 분야가 커지는 한편 기수주한 선박의 인도 지연 또는 포기 사태가 벌어지면서 수익을 창출해야 할 방안 마련이 시급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우선 현대중공업의 자체 수요에 현대종합상사의 트레이딩사업, 자원개발 사업 등 해운 수요가 더해지면서 해운업에서 충분히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더구나 상사업 → 해운업 → 조선ㆍ기계업으로 이어지는 해외시장 개척 단계가 완성돼 아프리카와 중동, 남아메리카 등 이머징 시장 개척도 다각적으로 전개할 수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조선업(STX조선해양)과 해운업(STX팬오션)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STX그룹이 이러한 시스템으로 지난해 연이어 해외시장 진출 성과를 일궈낸 것도 반면교사가 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2007년 나이지리아 국영 석유회사인 NNPC가 최대주주로 참여한 국영 석유회사인 나이다스에 출자해 해운업에 진출한 후 최근 NNPC로부터 1억달러 상당의 원유 및 정유제품 운송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이 안착단계에 들어섰다.


조선업체가 건조를 마무리 한 선박을 선주들이 가져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조선사의 해운업 진출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1월 한진중공업은 세계 3위 선박회사이자 자금난을 겪고 있는 프랑스 CMA-CGM이 기 발주한 컨테이너선에 대한 인도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자 건조를 끝낸 선박을 제3자에게 매각했다. 국내 조선사로는 처음으로 벌어진 사건이었으나 일부 해외 조선사들은 자회사로 선박 대여업체를 설립해 항구에 떠 있는 선박을 되팔거나 빌려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이 선박대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것도 최악의 상황에까지 몰릴 경우에 대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당장 대규모로 해운사업에 진출하지는 않겠지만 사업 개시 시기는 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가 변수"라면서 "현대중공업의 행보는 조선업계가 신성장 동력 발굴과 함께 위기 타개를 위해 선박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해운업에 직접 진출을 고려해야 할 만큼 고민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종목 수익률 100% 따라하기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