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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증시, 우려할 필요없는 이유

버냉키 의회증언이 재도약 발판..하방경직성 확보 확인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글로벌 증시의 표정이 암울하다.


지난 밤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CSI)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부진했다는 이유로 미 다우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하락하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이다.

하지만 미 증시가 하락한 진짜 이유가 소비에 대한 극심한 우려인지, 아니면 추가 상승을 위해 발판을 다질 필요가 있었던 것인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생각해볼 부분은 실제 소비여건의 개선 여부다. 실제로 메이시스나 노드스트롬 등 미국의 대표 유통기업들은 매출이 점차 늘어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소비생활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대비 10포인트 이상 급락할 정도로 부진했는지, 즉 소비자들이 왜 체감경기가 더욱 악화됐다고 느끼는지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서브프라임으로 경기가 급락한 후 회복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는 정책적인 효과가 컸던 만큼 지표가 개선됐다 하더라도 실물경기의 개선을 의미한다고 보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글로벌 국가들이 긴축에 시동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추가적인 정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고, 정책효과가 제거됐을 때의 실물경기의 흐름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 지난 밤 부진한 신뢰지수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전날의 소비자신뢰지수 악화는 실제로 소비자들이 느끼는 소비경기 자체가 실질적인 재정상태가 좋아졌다기보다는 단순한 정책효과로 인한 것임을 투자자들이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주가 역시 조정이 필요했던 상황에서 투심을 위축시킬만한 뉴스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소비경기가 악화된 것이 아니라 향후 흐름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지표에 반영된 것이라면 이 우려감을 얼마나 빠르고 확실하게 해소시켜주느냐가 중요하다.


그나마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4~25일(현지시각) 의회증언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가장 확실하게 예상되는 부분이 바로 미 경기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것이라는 점이다. 최근 재할인율 인상 등으로 투자자들에게 우려를 안긴 상황에서 재할인율 인상 배경과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미 경기개선에 대한 확신이기 때문이다.


버냉키가 이번 의회증언에서 미 경기개선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심어준다면 글로벌 증시는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고 재상승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글로벌 증시가 본격적인 하락으로 접어든 것이 아니라 재상승을 위한 발판이었다는 증거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먼저 미 증시를 비롯한 유럽증시는 5일 이동평균선을 무너뜨리기는 했지만 일제히 10일선을 지지하는데 성공했다. 국내증시 역시 낙폭이 큰 편이긴 하지만 10일 이평선을 지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꾸준히 엿보이고 있다. 하방경직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글로벌 대부분의 증시가 이평선이 수렴해있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상승세가 시작될 경우 그 탄력이 강해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부분이다. 대만증시만 보더라도 20일선, 5주선, 5월선 등이 모두 비슷한 부근에 위치해있다. 이평선을 뚫고 올라갈 경우 더욱 강한 하방경직성을 확보하게 된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심리지표 악화가 우려되는 이유는 이것이 경기선행지수에 영향을 주기 때문인 만큼 버냉키 의장 역시 이 부분에 대해 확실히 짚고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버냉키가 현재 경기가 침체로 접어드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둔화라는 점을 명확히 밝힌다면 증시 역시 큰 틀의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1.94포인트(-1.35%) 내린 1606.96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1024억원의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00억원, 60억원의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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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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