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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李대통령 제35차 라디오·인터넷 연설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


지난 한 주 저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전해주는 벅찬 소식에 무척 행복했습니다.
아마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많이 기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정말 우리 젊은 선수들 대단합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세계적인 선수들과
전혀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겨루는 모습에
정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저는 두려움 없이 빙판을 달리는
우리 젊은 선수들의 모습에서,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희망을 확인했습니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과거 기성세대는
한국 1위 나아가 아시아의 1위를 넘보는 것도
쉽지 않은 시대를 살았습니다.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도 막상 큰 무대에 나서면
그동안 애써 닦은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은 분명하게 달라졌습니다.
당당하게 세계 1등을 목표로 내걸고
또한 그것을 멋지게 이뤄내고 있습니다.


전세계 언론은 우리의 놀라운 성과에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라며
놀라움을 표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가장 모범적으로 극복하여
국격을 높여가고 있는 대한민국이
동계 스포츠에 있어서도
명실상부한 강국으로 거듭났다고 극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성과가 어떻게
어느 날 갑자기 이뤄졌겠습니까?


저는 우리 젊은 선수들이 이뤄 내고 있는 성과가
무수한 땀과 눈물의 결실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치열한 노력과 눈물어린 투혼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믿고 있습니다.
오늘을 위해 얼마나 넘어지고 깨지며,
스케이트날을 갈고 또 갈았겠습니까?


여러가지로 어려운 시기에
국민 모두에게 가슴 벅찬 기쁨을 안겨준
우리 선수단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그 동안 함께 애써 주신 가족과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저는 이 시간 특히
지난 20년 동안 올림픽에서
4전 5기의 위대한 도전을 펼친
이규혁 선수를 기억하고자 합니다.


비록 목표했던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지난 기간 그의 분투 노력이 있었기에
자랑스런 후배들이 나올 수 있었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마지막까지 모범을 보여준 이규혁 선수와
또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최선을 다한 다른 선수들에게도
격려를 보내고자 합니다.


지난 한 주
그렇게 동계 올림픽에서 가슴벅찬 희망을 본 반면,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일부에서 벌어진 일이기는 하지마는
우리 청소년들의 졸업식 뒤풀이 모습은
제게 충격이었습니다.


특히 그런 일을 한 아이들 대부분이
“원래부터 그랬다. 우리만 그러는 게 아니다”,
이렇게 항변했다는 것이 참으로 가슴 아팠습니다.


육체적인 폭력과 성적인 모욕이
해를 거듭하면서 되물림되고 증폭되고 있는데도
아이들은 이것이 잘못인 줄 몰랐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찌 아이들만 나무랄 수 있겠습니까.


그것이 바로 제가
‘이번 일이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문화의 문제다’라고 말한 이유입니다.


대통령인 저부터
회초리를 맞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들을 포함해
지금까지 아이들의 문제를 보면서도
모른척했던 모든 어른들이 함께 책임을 느껴야 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아이들을 둘러싼 문화를
바꿔나가야 합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와 후배 사이에 정이 흐르고
스승과 제자 사이에 신뢰가 넘치는 학교,
어른들이 청소년들의 모범이 되는 사회,
이렇게 기본부터 제대로 된 나라가
바로 우리가 꿈꾸는 선진일류국가가 아니겠습니까?


당장은 졸업식 문화를 정상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교육은 인재를 키우는 백년지대계입니다.


미래 인재는 공부도 잘 하지만,
몸과 마음도 건강한 세계 시민이어야 합니다.
책임윤리나 도덕적소양 같은 인성교육 또한
교육의 목표이자 교육자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능력과 인성이 조화를 이루어야
참다운 미래 인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들께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기업들은 최고의 상품을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이미 판매한 제품에 대해서도 책임을 집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열과 성을 다해
제자 한 명 한 명을 더 보듬어 주시기 바랍니다.


가정에서도 함께 해주셔야 합니다.
가정이야말로 교육의 시작이자 마지막이기 때문입니다.
가정에서 이뤄지는 일상생활의 교육이
아이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이번 일과 관련해 특별히 저는
텔레비전을 비롯한 영상매체에 걱정이 많습니다.


방송이나 영화나 인터넷 같은 매체에 종사하는 분들께
청소년들에게 끼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자본도 자원도 경험도 없었던 우리가
짧은 기간에 여기까지 온 것은
바로 교육의 힘이 크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선진일류국가가 되는 길에도
교육이 큰 역할을 해야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교육개혁은 올해 우리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입니다.


매월 교육개혁대책회의를 열어서
학생과 학부모와 선생님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챙기겠습니다.


우리 함께, 우리의 미래와 인류를 책임질
멋진 인재를 키워내봅시다.


졸업과 입학의 계절입니다.
졸업생과 입학생 모두에게 축하의 말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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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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