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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강덕수회장 M&A 포문 또 여나

대한조선 이어 대우건설 인수전서 영향력 확대
"새로운 기회잡아라" 주요국가 비즈니스 추진도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강덕수 STX 회장이 연초부터 재계의 이슈 메이커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조선ㆍ건설ㆍ플랜트 부문 수주고를 이어가면서 글로벌 경영의 효과를 증명해 나가더니, 대한조선에 이어 대우건설 인수전에 나서며 인수ㆍ합병(M&A)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STX그룹의 M&A업무는 그룹 전략기획실에서 담당하고 있다. 전략기획실의 업무는 시장에 나온 모든 매물을 업종에 관계 없이 조사 분석하며, 강 회장이 인수 추진을 결정하면 곧바로 실무에 들어간다. 이러한 STX의 인수 기업 후보군에는 하이닉스 반도체도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물론 그룹 중장기 사업과 맞지 않다는 점에서 검토만 했을 정도지만 시장에는 매물이 많으니 언제라도 인수에 뛰어들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고 있다.

강 회장의 시선을 한 몸에 사로잡은 기업이 바로 대우건설이다. 강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역력을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플랜트ㆍ에너지, 건설 및 자원개발사업을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모두 충족시키는 기업이 대우건설이라는 것.


강 회장은 지난해부터 중동ㆍ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진두지휘하며 100억달러 규모 가나 주택사업 프로젝트와 이라크에서 30억달러 규모의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계열사로 STX건설과 STX에너지 등이 있지만 대형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 강점을 갖고 있는 인프라와 건설ㆍ플랜트ㆍ원자력 발전소를 자력으로 건설할 수 있는 대우건설의 기술력과 규모의 사업 능력은 강 회장에게 매력적이다.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인수전 참여가 공개된 후 STX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는 동반 하락했고, 산업은행조차 "공식 제안을 하지도 않은 가운데 발표를 한 것은 시기상조"라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강 회장이 범양상선(현 STX팬오션)과 야커야즈(현 STX유럽)를 인수할 당시에도 시장의 비판이 따라왔으나 결국 인수에 성공하고 회사를 성장시켜 냄으로써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강 회장은 대우건설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실탄인 자금인데, 지난해 6월말 기준 STX의 현금성 자산은 3조3500억원대이며, 주요 계열사 사장을 통해 2조5000억원을 추가 조달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5조원이 넘는 자금을 바탕으로 강 회장은 대우건설에 이어 국내외 기업 M&A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강 회장은 주요 국가 원수들과의 회동을 통한 '톱 비즈니스'도 지속적으로 추진중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칼 아이리크 쉐에트-페더슨 노르웨이 수석 부총리,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마티 반하넨 핀란드 총리, 원자바오 중국 총리 등 국가 원수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강 회장은 올 초 테러 위험이 고조된 이라크를 직접 방문해 이라크 총리로부터 신뢰를 얻은 바 있다. 지난해에는 존 아타 밀스 가나 대통령이 "자원개발보다 주택 건설이 시급한 당면 과제"라며 이를 추진해줄 수 있겠느냐는 부탁을 받아 100억달러 주택 프로젝트를 따냈다. 또한 아돌프 무지토 콩고 총리도 만나 아프리카 국가에서의 STX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조선에 이어 대우건설 인수에 나선 STX이 또 다른 기업 인수에도 나설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올해 그룹 창립 10주년을 맞는 강 회장이 경기 회복기 승자독식 시대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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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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