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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형제' 장훈 감독 "송강호-강동원, 비교될 수 없는 배우"(인터뷰)


[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영화는 영화다'와 '의형제'는 닮은 듯 많이 다른 영화들이다. 서로 다른 세계의 두 남자가 교감하는 과정을 그린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두 영화가 다루고 있는 소재나 정서는 무척 상반된다.


영화 '의형제' 개봉과 함께 아시아경제신문과 만난 장훈 감독은 새 영화에서 보여준 변화에 대해 "도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두 영화의 차이를 들자면 '영화는 영화다'는 장 감독의 스승이라 할 수 있는 김기덕 감독이 시나리오를 썼고, '의형제'의 각본은 '가을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장민석 작가가 집필했다. 장 감독은 "시나리오가 원하는 방향으로 영화를 연출하려 했다"고 간단히 연출의도를 밝혔다.

'의형제'는 장훈 감독의 두 번째 영화다. 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 '빈집' '활'에서 연출부로 뛰었고, '시간'에서는 조감독으로 작업에 참여했다. 데뷔작 '영화는 영화다'는 전국 130만 관객을 모으며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현재 충무로에서 가장 뜨거운 두 배우 송강호와 강동원이 주연을 맡은 '의형제'는 임무 실패로 파면당한 전직 국정원 요원과 북으로부터 버림받은 남파공작원의 끈끈한 형제애를 그린 작품이다.

"제 성향보다는 훨씬 가볍고 친절한 톤으로 풀어본 영화입니다. 탈북자 같은 설정은 이전부터 관심이 많았어요. 재미있는 시나리오가 있다고 해서 읽어봤는데 무거운 소재이지만 강박적이지 않고 가벼운 진행이 매력이라고 느꼈어요. '영화는 영화다'와 비슷한 영화를 한 편 더 하는 것보다는 '의형제' 같은 영화를 하는 게 제 자신에게 공부가 될 것 같아서 해보겠다고 했죠."


장훈 감독의 연출력은 '영화는 영화다'에 이어 다시 한번 빛을 발하고 있다. 개봉 첫 주 90만 관객을 모으며 할리우드 대작 '아바타'를 밀어내고 한국영화로서는 13주 만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것이다.



"흥행을 신경 쓰며 연출한 적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 잘 만들 수 있는 방식을 잘 알면 좋겠지만 그걸 맞춘다는 게 쉽지는 않더군요. 그보다는 이 작품을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잘 보일 수 있게 만들까 고민했습니다. 시나리오에서 바꾼 건 영화 앞뒤 액션에 더 힘을 준 것 정도죠. 액션을 힘을 주고 강하게 가야 중간의 드라마도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송강호와 강동원이라는 두 스타 배우는 장훈 감독에게는 천군만마 같은 지원군이었다. 송강호에 대해 그는 "촬영하면서 연기하는 걸 처음 봤는데 그 누구와도 비교될 수 없는 배우라는 걸 매순간 느꼈다"며 존경심을 표했고, 강동원에 대해서도 "첫 인상은 이미지의 특별함이 크게 다가왔는데 작업하면서는 그 역시 앞으로 비교될 수 없는 배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탈북자 문제에 대해서는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이 갖고 있는 정도의 관심"이라며 "영화를 찍기 전 봤던 남북 소재 다큐멘터리 중 세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탈북자의 복잡한 내면과 정체성, 북한사람들의 종교에 가까운 신념 등이 드러난 이 세 장면은 '의형제'의 정서적인 부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서울대 미대 출신의 장훈 감독은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지도 영화를 배우러 유학을 다녀오지도 않았으며 영화광 출신도 아니다. 자신을 가리켜 "사춘기가 끝나는 점이 유보된 것 같다"고 밝힌 그는 "다른 직업과 달리 인생과 세상,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영화라는 일이 좋다"고 말했다. 장훈 감독은 영화라는 창문을 통해 세상과 인생에 대한 "공부를 계속하는 중"이라며 소년 같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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