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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판매사 '고객 맘 잡기' 안간힘

펀드 갈아타기 확산에 갖은 편법 동원
사후관리 시스템 등 서비스 나서기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정재우 기자] 기존에 가입한 펀드를 다른 판매사로 옮길 수 있는 '펀드판매사 이동제'가 서서히 확산조짐을 보이자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등 해당 업체들이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금융사들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이동제에 대한 정보를 고의적으로 숨기거나 펀드 이동에 필수적인 계좌확인서의 온라인발급을 막는 등 편법까지 동원하고 있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동제 시행 첫날인 지난달 25일부터 4일 현재까지 총 2306건, 437억여좌의 펀드가 판매사를 옮긴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첫날 100여건에 불과했던 이동 실적은 둘째 날 200건대로, 시행 8일 만에 300건대로 올라서는 등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이동 종목 역시 첫날 35종목에서 4일 82종목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갈아타기 움직임이 확산되자 금융사들은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펀드판매사 이동제의 시행 의도였던 수수료 인하와 서비스 개선에 초점이 맞춰지기 보다는 편법을 사용하거나 마케팅 경쟁 등으로 무리수를 두는 모양새다.

기존 고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은행들은 계좌 확인서의 온라인 발급을 막고 관리점이나 개설점에서만 발급해주는 방법으로 고객 유출을 막고 있다. 고객의 펀드이동 문의가 접수되면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보다는 '왜 이동하려고 하느냐' '불만을 느끼는 부분을 개선하겠다'는 식의 떼쓰기 작전까지 동원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임을 감안하면 '불편함'으로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들은 '괜찮다' '해보니 좋더라'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 엄청난 속도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금융사들도 펀드판매사 이동이 '태풍'이 돼서 급격히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금융사들은 의도적으로 투자자들의 이동을 막기 보다는 자산관리의 토털 서비스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면서 "사은품을 제공하는 식의 고객 빼오기 마케팅 경쟁은 결국 투자자들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에서 요구하는 것은 수수료 인하와 서비스 경쟁"이라며 "얼마나 금융사들이 가격경쟁을 하느냐에 따라 중장기적인 이동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증권사들은 재빨리 그동안 방치해 온 펀드 사후관리 시스템을 도입,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대신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각각 '펀드투자건강서비스'와 '펀드GPS시스템'을 시작한 것이 대표적 사례. '펀드투자건강서비스'는 온라인에서도 손쉽게 보유 펀드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펀드GPS시스템'은 펀드 안에 있는 주식 종목들의 성향까지도 일일이 분석해 주는 것으로 기존의 펀드클리닉 서비스의 업그레이드 판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도 이달 중으로 펀드 운용성과 및 설정액 등에 일정부분 이상의 변화가 발생하면 고객에게 자동으로 안내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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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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