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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보다 딜링

시계아이콘01분 16초 소요

버블상태인 주가와 상품가격 하락 전망이 이젠 새삼스럽지 않다.
S&P500 지수가 09년 3월 저점을 깨고 내려가 80년대 초반 레벨까지 폭락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단순한 공포가 아니라 어느 정도 높은 확률로 현실 가능성이 있다는 게 차트분석의 예고 중 한가지다.


2000년-2007년의 더블톱과 2002년-2009년 더블바톰 어느 쪽이든 돌파되게 마련인데 2007년 최고치를 기록한 뒤 급락하면서 2002년 저점을 하회하는 수준까지 떨어진 모습을 보면 장기 방향이 밑이라는 지적을 부인하기 어렵다.

금의 실용성을 따져보면 금 투자를 조장하는 주장이 얼마나 허구인지 알 수 있다. 전쟁시나 초인플레 발생시 금이 가치를 지닐 것이라는 생각은 실제 전쟁과 초인플레 국면에 닥쳤을 때 금의 실질적인 효용성 여부를 따져봐야 검증될 수 있는 일이다.


부동산의 경우 지난 2003∼2007년과 같은 수퍼 호황이 다시 오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공감대다.
비록 부동산 가격 하락이 시작되지 않더라도 기회비용 이상의 수익률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게 대세다. 왜냐하면 일부 핵심지역의 투자가치는 여전히 높지만 지난 5년간 서울 및 수도권에 늘어난 아파트를 보면 수요공급의 법칙이 확실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채권투자는 현재같은 초저금리 환경에서 확실한 투자지만 금리인상 단계에 접어들면 모든 채권투자가 다 손해를 보는 게임으로 전락하게 마련이다.
각국의 재정적자가 한계를 넘은 상태에서 채권발행규모가 계속 늘어날 것이고 인플레 우려도 있기 때문에 채권 수익률이 하락세를 유지하기보다는 상승하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결국 어떤 것도 마땅한 투자대상이 아니라고 본다면 투자를 접고 딜링의 개념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외환의 경우 투자라고 하지 않는다. 환율이란 두 나라 통화의 쌍으로 이뤄진 것이고, 한 통화를 사면 상대 통화를 파는 것인만큼 환거래, 환투기라는 용어가 적합하지 환투자라고 명명하지는 않는다.


여기엔 수익률 개념만 존재한다. 강세를 보일 통화를 사고 약세를 보일 통화를 판 뒤 나중에 되팔고 되사서 차익을 노리는 수익률 게임만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주식이나 상품, 부동산 시장도 마찬가지로 딜링 개념을 적용해야 한다.
이미 대세가 끝난 곳에서 투자의 개념을 적용하면 원금 회복을 기다리다가 망하기 십상이다.


자산시장이 하락기에 접어들면 가격 하락을 노리는 딜링이 적합하다. 주식 공매도, 선물매도, 풋매수-콜매도, 종목선물 매도, 리버스ETF 매수 등 가격 하락시 돈을 버는 베팅에 나설 필요가 있다.


지난 20여년간 '가치투자'라는 말이 투자의 불문율로 굳어져던 것처럼 이제는 '딜링'이 향후 자본시장의 수십년을 지배하는 대표 단어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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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문 자본시장부장 jmo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홍재문 기자 jmoo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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