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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속 신조어 '청년실신'·'알부자족' 아시나요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지난해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겪으며 갖가지 신조어들도 생겨났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18일 2009년 취업시장에서 유행한 신조어들을 소개했다.


'청년실신', 대학교를 졸업 후 실업자나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의미이다. 취업이 어려워 실업자로 머무르는 것은 물론 등록금을 내기 위해 대출을 번복하며 신용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말. 최근 시행된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 역시 학자금 대출이 취업 후 '평생 빚'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청년실신'에 대한 불안감은 깊어만 간다.

'알부자족'은 원래 의미인 '실속 있는 부자'라는 뜻이 아닌 '알바로 부족한 학자금을 충당하는 학생들'에 대한 반어적 표현이다. 이들은 방학이 되면 평소 시급의 1.5배를 주는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점오배족'이 되기도 한다.


비싼 등록금은 일부 대학생들을 룸살롱으로 내몰기도 했는데, 강남 유흥가 주변에는 방학 동안 아르바이트 하는 학생들을 위해 두 달 정도만 방을 임대하는 '단기임대'라는 용어까지 나왔다.

지속되는 경기불황은 대학생들을 '도시락족'과 '5000원족'으로 만들기도 했다. ‘도시락족’은 말 그대로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는 대학생들을 일컫는다.


‘5000원족’ 역시 단 5000원으로 하루를 사는 대학생을 말한다. 이들은 빠듯한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아점(아침 겸 점심)과 저녁 두 끼만 먹는데, 한 끼에 1500원 정도 하는 학생식당을 주로 이용한다.


'서울족'은 지방에서 취업 때문에 상경해 구직활동을 하는 이들을 가리킨다. KTX로 상경하는 면접 멤버들은 카풀 대신 'KTX풀'을 이용한다. 공채시즌이 되면 주요 취업 커뮤니티에는 KTX풀을 모집하는 글을 심심찮게 볼수 있다.


인턴십, 아르바이트, 공모전, 봉사활동, 자격증 등 다섯 가지 취업 필수 요소인 '취업 5종세트'는 기본이고, 방학을 이용해 어학연수, 해외인턴십, 교환학생, 해외체험 프로그램 등 해외로 눈을 돌리는 '어브로드족(abroad族)'도 이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직장을 혼수 중 하나로 여기는 '혼수취업', 취업이 대학생들의 목을 죈다는 '목찌'란 신조어도 등장했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졸업을 계속 미루거나 대학원 진학을 대신 택하는 '모라토리엄족(Moratorium族)'도 늘고 있다. 학교라는 둥지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일명 '둥지족'도 비슷한 의미이다.


집에서 취업 원서접수에 골몰하는 '홈퍼니족(homepany族)'도 눈길을 끈다. 홈(Home)과 컴퍼니(Company)를 결합한 말이다. 홈퍼니에서 구직자들은 주로 '자소설'을 쓴다. 취업에 도움이 되도록 다소 과장되게 작성하는 '소설'같은 자기소개서를 일컫는다.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가 끝나면 일주일 남짓 남은 짧은 준비기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스폿스터디(spot study)'를 구성한다. 'OO기업 1차면접 스터디' 등 주로 기업명을 내건 이름으로 취업 커뮤니티에 등장하는 스폿스터디는 목적이 분명한 만큼 구성원들의 집중력이 높고 희망기업 입사를 위한 맞춤형 준비를 할 수 있다.


바쁜 취업준비와 아르바이트 때문에 교우관계를 맺기 어려운 학생들은 '나홀로족'의 길을 걷는다.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구직자인 '코피스족(coffee+office族)', 혼자 시간을 즐기는 '글루미족(gloomy族)'으로 변형되기도 한다.


필요에 의해 온라인상에서 맺은 친구를 목적달성이 끝나면 메신저 목록에서 삭제한다는 '언프렌드(unfriend)'란 말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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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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