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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1년' 외신들 "韓경제, 부정적→긍정적"

[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세계 금융·경제위기 발생 이후 지난 1년간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외신 보도를 분석한 결과, 위기 초기엔 우리 경제상황을 우려하는 보도가 지배적이었으나, 최근엔 긍정적 시각의 기사를 많이 보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가 2008년 9월1일부터 2009년 11월30일까지 15개월간 ‘월스트리트 저널(WSJ)’ 등 18개 외신이 보도한 한국 경제 관련 기사 654건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08년 9월 위기 발발 이후 주요외신들은 높은 수준의 외환보유액과 한국 정부의 신속한 대응능력 등을 들어 ‘제2의 외환위기’ 발생과 같은 극단적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배제하면서도 외채상환 부담, 높은 수출 비중 등을 이유로 한국 금융시장과 경제를 우려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로이터(Reuters)는 "1990년대 말의 아시아 금융위기가 재연될 것으로 보는 이는 거의 없지만, 수출 의존도가 높고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하는 한국경제가 세계 경기둔화로 분명히 타격을 입고 있다"(2008년 9월3일)고 지적했으며, 또 "달러유동성 경색으로 은행·기업이 외채상환능력을 상실할 위험에 처했다"(2008년 10월10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아이슬란드 채무 불이행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 중 아이슬란드와 유사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가 한국"(2008년 10월10일)이라고 지적했으며,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출 축소·신용경색이라는 세계적 위협이 유독 한국에 더 무섭게 나타나고 있다"(2008년10월17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고조되는 속에서도 ‘이코노미스트’ 등은 한국의 위기 극복 능력 및 한국경제의 잠재력에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경제가 1997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훨씬 견실한 바탕 위에 놓여 있다'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정부 관리들의 견해가 상당히 일리가 있다"(2008년 10월25일)고 전했고, 뉴욕타임스(NYT)는 "세계 금융위기가 고조되면서 한국에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지만,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한국이 자력으로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2008년 10월24일) 보도했다.


아울러 작년 4월 초 30억달러 규모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 성공 외에 수출 감소세가 진정되고, 1·4분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다른 주요국들과는 달리 전기 대비 0.1%의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자, 외신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히 블룸버그는 "비관적인 경기 전망으로 ‘닥터 둠(Dr. Doom)’이라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미 뉴욕대 교수가 자신마저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국가로 한국을 꼽았다"(2009년 6월1일)고 보도했다.


지난해 상반기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면서 한국경제에 대한 외신의 어조는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쪽으로 전개됐지만, 정부지출에 의존한 경기회복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 또한 꾸준히 제기됐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이코노미스트들이 한국의 경기둔화 속도가 완화되고 있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실질적 회복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2009년 4월27일)고 했으며, FT는 "1·4분기 경제성장을 통해 한국은 모든 국가가 열망하는 경제안정을 확보하며 기술적 의미의 경기침체는 피했지만 축포를 터뜨리기는 시기상조"(2009년 4월27일)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작년 중순부터 각종 경제지표 개선, 기업 실적 호전 등의 성과가 나타나며 경기회복이 본격화하자 외신의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며, 금리 인상 시점을 비롯해 출구전략을 전망하는 보도가 주류를 이뤘다.


WSJ은 "한국경제가 전기 대비 5년여래 최고인 2.3% 성장해 경기회복이 지속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2009년7월24일)고 전했고,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2·분기 성장률이 연율로 10% 수준에 이르는 등 아시아 경제가 예상보다 더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며 "아시아 각국 정부가 세계 다른 지역보다도 큰 규모로 경기부양책을 펼친 덕분에 내수가 살아나고 있다"(2009년 8월1일)고 평가했다.


이어 외신들은 한국에 단기적인 경기반등을 위한 노력 이외에도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내수 기반을 확대하는 방향의 성장모델 변화를 주문하면서,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개혁을 비롯한 개혁 과제가 국가경쟁력 및 경제 성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WSJ은 "3·4분기 큰 폭의 경제 성장으로 한국 정부가 보다 심오한 현안들을 다룰 여유를 갖게 됐다"(2009년10월27일)며, "경기침체로 각국의 경제개혁 의지가 크게 후퇴한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노동시장 개혁을 추진하는 것은 고무적"(2009년11월12일)이라고 평가했다.


또 NYT는 "한국 출신의 유엔(UN) 사무총장,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주최,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세계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 확대 등을 통해 한국의 위상이 제고되고 있다"(2009년 10월14일)고 진단했다.


이밖에 조셉 나이 미 하버드대 교수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 기고에서 “한국은 작지만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이 계속적으로 커지고 있다”(2009년11월12일)며 우리의 국격 제고를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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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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