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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2010] 섞고비벼 새로움 창조! 新융복합시대

'비빔밥 경제학' 새 화두...자동차·전자·통신·금융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전 세계 영양학자들은 비빔밥이 완전한 한끼 영양식이라는 사실에 이견이 없다."


올해 73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마라톤을 완주하는 등 노익장을 과시하는 미국 뉴트리라이트 건강연구소의 샘 렌보그 박사. 그는 영양학적인 측면에서 비빔밥의 뛰어난 효율성을 역설하는 '비빔밥 애호가'로 유명하다.

송병락(70)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도 비빔밥 예찬론자다. 송 교수는 "비빔밥 문화에서 보듯이 우리는 다양한 재료를 섞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데 능하다"면서 "이런 융합 능력이 불황 탈출의 DNA"라고 강조했다.


샘 렌보그 박사가 영양학적 가치 측면에서 비빔밥의 효율성'을 강조했다면, 송 교수는 창의력이 빛나는 '비빔밥 경제학'에 주목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2010년 재계 화두는 비빔밥 경영
한국인 특유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느껴지는 비빔밥이 2010년 경인년을 맞아 산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급변하는 세계 경제의 흐름에 적절히 대처하고 극한 경쟁에서 생존력을 강화하기 위해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컨버전스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종(異種)산업간 결합인 컨버전스는 개별 제품이나 서비스 효과의 단순 총합을 뛰어넘는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휘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단행한 조직개편도 결국은 '컨버전스'라는 한마디로 압축된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은 최지성 사장을 중심으로 기존에 DMC(완제품)와 DS(부품) 부문으로 나눴던 조직을 하나로 통합했다. 그리고 TV(영상디스플레이), 휴대폰, 반도체, LCD, 컴퓨터ㆍ프린터, 생활가전, 디지털이미징의 총 7개 사업부로 진용을 갖췄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달 17일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디지털시티에서 취임식을 갖고, "부품과 세트까지 모두 갖추고 있어, 진정한 융합(컨버전스)을 실현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장점을 적극 살리겠다"면서 "경쟁사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컨버전스 전략을 강조했다.


LG그룹도 성장전략의 핵심 카드로 컨버전스를 꺼내들었다. LG텔레콤ㆍLG데이콤ㆍLG파워콤 등 유무선으로 나눠 있던 통신 계열사들을 하나로 통합키로 한 것은 컨버전스의 첫 단추나 다름없다.


이번에 새로 출범하는 통합법인은 매출액 8조원에 육박하는 거대 통신사로 거듭나 새로운 통신 3국지를 예고하고 있다. 이상철 LG텔레콤 통합법인 대표이사 부회장은 '융합'을 통한 변화를 생존카드로 제시하며 컨버전스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IT서비스 시장도 컨버전스라는 광풍을 비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 IT서비스 1위 업체인 삼성SDS는 삼성네트웍스를 합병해 내년 1월 통합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김인 삼성SDS 사장은 "IT(정보기술)와 CT(통신기술)를 합친 '통합 ICT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는 거대한 초석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삼성SDS는 통합시너지를 극대화해 2010년 4조1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컨버전스는 전자ㆍ통신 이외의 산업군으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대차기아차는 올해 부품 관련 계열사의 통합을 끝냈으며, 포스코 등 철강업체들도 티타늄ㆍ리튬 등 첨단 소재 사업을 확대하면서 전자ㆍ석유화학업계 등과의 사업영역 경계를 서서히 무너뜨리고 있다.


칸막이 사라진 미디어 빅뱅
산업과 산업간 칸막이를 없애는 컨버전스 바람은 미디어시장에도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방송법 등 미디어법 개정으로 새로운 사업자가 방송 시장에 진출하는 길목이 열렸고, 인터넷TV(IPTV) 등장으로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은 한층 격화되고 있다.


특히, 미디어법은 대기업, 신문 등의 방송 진출을 허용하는 '방송법' 개정을 비롯해 신문법 개정, IPTV법 개정 등을 포괄하는 등 미디어 시장을 재편하는 메가톤급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 3대미디어 그룹의 하나인 타임워너는 지금까지 130회가 넘는 인수합병을 통해 매머드급 글로벌 미디어그룹으로 성장했다. 타임 출판사와 워너커뮤니케이션에 이어 미국의 3대 지상파 방송사 CBS, 인터넷 매체 아메리카온라인(AOL)도 품어 안는 등 융복합 미디어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국내로 눈을 돌려보면 종합편성(종편) 시장의 경쟁 구도는 한층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현재 종편 채널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C일보 등 신문사 4곳과 MSO연합(국내 4대 케이블 TV 방송국 티브로드, CJ헬로비전, HCN, 씨앤앰) 등이다.


신규 방송사업자가 대거 출현하면 장비 산업과 콘텐츠 산업도 활황을 띨 공산이 크다. 방송업계는 미디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3DTV, HD 콘텐츠 등 콘텐츠 질을 높이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컨대, 종합편성채널 두 개가 새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가정하면 장비시장에서는 3000억원 가량의 신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얘기다.


미디어법은 자본과 방송, 자본과 언론의 컨버전스라는 점에서 미디어 시장의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신규 사업자들이 공정성, 독립성 등 언론의 사회적인 위치를 지키기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 미디어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성공회대 김서중 교수는 "미디어가 기업화된다는 의미는 그만큼 언론이 스스로의 이익을 대변하는 기능에 함몰돼 감시와 견제라는 언론의 기능을 잃게 된다는 것"이라며 여론 다양성의 위기를 경고했다. 또한 헌법재판소가 미디어법 개정 과정에서 국회의 위헌ㆍ위법을 확인하는 등 논란의 불씨가 언제든 타오를 수 있다는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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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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