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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봄은 항구에서부터 온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봄은 항구에서부터 오고 있다."


한겨울이다. 하지만 전국의 항구는 이미 '봄'이다. 세계적 경기 침체로 물동량이 줄어 들어 위축됐던 전국 항구들이 완연한 경기 회복세로 인한 물동량 증가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늘어난 물동량 처리에 바쁜 인천항과 평택항은 추운 날씨 속에서도 희망찬 내일을 기약하며 분주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1. 수출 전진기지 인천항, "내년이 더 기대된다"

지난 29일 오후 인천항 제3부두는 컨테이너와 각종 수출입 화물을 싣고 다니는 화물차들로 혼잡했다.


전날 내리는 눈으로 도로 노면이 미끌 미끌했고 흐린 날씨에 간간히 내리는 짓눈깨비까지 겹쳐 시야도 제한되는 등 '위험천만'했지만, 화물차들은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컨테이너 등 물동량이 예년에 비해 30~40% 이상 감소해 항구 내 도로가 한산했지만, 지난 9월부터 경기 회복세가 완연해 지면서 부두 내 도로도 다시 혼잡해 졌다고 한다.


함께 간 인천항만공사 직원은 "자동차보험 적용이 안 돼 사고가 나면 당사자간 해결이 원칙"이라며 운전 조심을 신신 당부했다.


넘쳐나는 컨테이너 차량 사이를 비집고 GM대우ㆍ두산인프라코어의 차량ㆍ중장비가 선적되는 제5부두로 향했다.


전날 내린 눈을 뒤집어 쓴 차들이 수백대씩 줄을 지어 서 있었다. 이들 차량들을 배에 실을 때는 운전사 수십명이 봉고차를 타고 배를 오르 내리며 한 대씩 일일이 운전해 싣는데 볼만한 구경거리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이날 선적 중인 배는 없었다.


돌아 나와 다른 부두를 향했다. 철재 빔을 하역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인부들이 추운 날씨에 손을 비벼 가며 열심히 크레인을 작동하고 있었다.


이 곳에서 하역된 철재 빔은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수도권 일대 건축 현장에 공급된다고 한다.


인천항은 이처럼 중국ㆍ동남아 등지에서 각종 철제품과 밀가루ㆍ옥수수 등 곡물, 의류 등 각종 생활 필수품들이 수입돼 서울ㆍ경기 등 수도권으로 공급되는 '보급창' 역활을 하는 곳이다.


인천항은 또 자동차, 중고자동차와 일부 잡화 등의 수출항이기도 하다. 이날도 인천항 제1부두엔 최근 전세계에서 최고 인기를 누린다는 국산 중고차 수백대들이 각종 한글 표시를 그냥 단 채 선적을 기다리고 있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항구는 경제 전쟁의 '최전선'으로 경기 변동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다"며 "요즘 항구 상황을 보면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낀다"고 말했다.


인천항은 내년에 또 다른 도약을 준비 중이었다.


120억원을 들여 IT 기술이 항만 운영에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항해 중인 배에서도 인터넷만 되면 얼마든지 각종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 인천항 인근에 조성 중인 아암물류단지가 2011년 완공돼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인천항의 물동량은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2. 평택항, "세계6대 자동차 수출입항 도약 멀지 않다"

하얀 눈으로 덮힌 부두는 만석이다. 자동차 선적선, 화물선3대, 중국 출항을 대기 중인 여객선 2대 등이 평택항을 가득 메우고 있다. 자동차전용부두에는 해외 운전자들에게 판매될 자동차들로 만원이다.


동부두에는 중국으로 출항할 여객선이 접안해 있다. 대합실에는 보따리상들로 북적거린다. 이들 중에는 한국인 보따리상도 있다.


"이번엔 뭐 샀어?""난 이번에 동대문에서 옷을 샀어"하며 대화를 나눈다.


서부두에는 화물선이 접안해 고철을 내리고 있다. 목재선도 하역작업이 한창이다.
길에는 추운 날씨에도 김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자동차들이 끊임없이 오가서 그런 듯 싶다.


컨테이너부두로 향하는 길은 트럭들로 분빈다. 컨테이너트럭들은'덜껑 덜껑'하는 소리를 내며 쉼없이 부두로 들어간다.


이 덕에 평택항의 발전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평택항은 올해 1분기 7만3181TEU에서 2분기 9만6999TEU 3분기10만3677TEU 4분기103269TEU의 컨테이너처리실적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106% 초과달성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도 1분기 11만4313대, 2분기 12만3142대, 3분기 13만9760대, 4분기 17만6139대로 늘었다.


세계 6대 자동차수출입항으로 발전하기 위한 행보가 눈에 띤다.


새해에는 세계의 명차들이 평택항으로 집결한다. 국내 1위 자동차수출입항으로 우뚝 설 전망이다.


서정호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은 "새해 평택항 배후물류단지가 조성되면 렉서스, 벤츠, 아우디, BMW등 베스트셀러 자동차들이 평택항으로 들어온다"며 "새해에는 평택항이 국내에서 자동차수출입항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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