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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첫수출]UAE 원전수주.. 넘어야 했던 '난관들'

[아시아경제 김병철 두바이특파원]한국이 410억 달러(약 50조 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1970년대 처음으로 건설한 한국이 원전건설 30여년 만에 상용 원자력 발전소를 해외로 처음 수출하게 된 것.


2017년까지 총 4기의 원전으로 약 5000 MW(1400MW 짜리 4기)의 전력을 생산하는 UAE 원전 프로젝트는 총 투자규모가 410억 달러 정도로 우리 건설업계의 2008년 해외 총 수주액(476억 달러)과 맞먹는다.

한국은 앞으로 30년간 최대 1000조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 원전시장에 본 격 뛰어들 수 있게 됐다. 바로 '최신의 기술'과 '경제성'을 실현한 원전 디자인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진 UAE 정부가 한국기업들의 뛰어난 기술과 실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 한국형 원전의 '뛰어난 경제성'

전문가들은 한마디로 우리기업들이 앞선 기술과 축적된 노하우로 원전건설 분야에서 '경제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평가한다. UAE 정부도 처음부터 "선택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다"면서 경제적 기준에 따라 최종사업자가 선정될 것이라고 밝혀왔다.


지난 5월 세계원자력협회(WNA)는 각 컨소시엄이 내놓은 원전 디자인 평가에서 한국 컨소시엄은 '오버나이트 코스트' 기준으로 킬로와트(KW) 당 1,840달러의 비용이 소요돼 가장 경제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프랑스 컨소시엄의 원전 디자인은 킬로와트 당 2,900달러, 미-일 컨소시엄의 GE-히타치 디자인은 킬로와트 당 약 3,000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오버나이트 코스트'란 원자로 건설과 최초 연료주입까지의 비용만을 생산가능 전력 량으로 나눈 것으로서 금융비용 등은 고려되지 않은 비용을 말한다.


비록 WNA의 통계자료가 원전 기업들이 내놓은 것으로 각각 서로 다른 요소를 비교 평가한 것이라 직접 비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지만, 한국 컨소시엄의 원전 디자인이 경쟁사들보다 비용효율적(cost effective)이라는 점은 인정되는 분위기였다.


◇ 넘어야 했던 '난관들'


그러나 문제는 경쟁상대가 원전 건설이나 운영 측면에서 이미 한 발 앞서 나가있는 미국과 일본, 프랑스 등 선진국이었다는 것.


경쟁 상대들은 해외 원전시장의 '신출내기' 한국이 원전을 수출한 경험이 없어 원전 건설과 관련한 국제적인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이 문제를 줄기차게 물고 늘어졌다.


그러나 한국 컨소시엄은 이러한 비판도 말끔히 해결했다. 한국은 이미 북한 신포에서 원전(KEDO 경수로)을 건설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감리를 맡았던 곳도 미국의 원전기업이었다. 한국형 원전 디자인이 '설계안정성' 측면에서 국제적인 기준을 만족시켰다는 증거였다.


한국이 원전의 원천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이미 한국은 40년 가까이 원전을 안전하게 운영하면서 거의 대부분의 원전기술(기술자립도 95%)을 확보했다. 또한 수주경쟁 중에 웨스팅하우스(도시바)가 합류한 것도 컨소시엄의 기술력을 한층 더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원전협상의 최전선에서 뛰었던 한국전력의 변준연 전무는 27일 "수주경쟁이 시작된 이후 아부다비를 17차례 다녀갔다. 수주성공이 아직도 꿈만 같다.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UAE 정부가 전 세계에서 고용한 75명의 원자력 전문가들을 설득할 때 북한 신포에서 보낸 10년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수주성공에 50%정도는 기여한 것 같
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포 경수로는 건설장소만 북한이었지 우리는 미국, 일본, EU의 전문가들을 설득했었다. 그 때 멤버들이 그대로 이번 UAE 수주경쟁에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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