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올해 외환시장을 뒤흔들었던 루머?

시계아이콘02분 3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금융위기에서 회복으로 상처를 치유했던 지난 1년간 수많은 루머가 외환시장을 뒤흔들었다.


연초 3월위기설부터 12월초 김정일 사망설에 이르기까지 환율은 각종 루머가 돌때마다 외환시장 분위기는 술렁였다. 유독 북한 관련 루머도 많았고 M&A가 잦았던 만큼 관련 소문도 무성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도 한해동안 루머에 빠르게 대처하면서 환율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정운갑 부산은행 부부장은 "작년말부터 올해초의 글로벌한 큰 위기와 변동성 뒤에 잔물결효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 측면이 있어 다들 루머에 민감했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금융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시장참가자들도 점차 안정을 되찾으며 루머에 휘둘리는 양상도 조금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①3월 위기설
1월~2월. 3월에 또한번 외화유동성 위기가 올 수 있다는 루머로 외환시장은 연초부터 몸살을 앓았다.


원달러 환율은 당국 종가 관리로 마친 1259.5원에서 1월부터 차츰 레벨을 높여 두달동안 1320원대에서 1550원대까지 무려 200원 넘게 올랐다. 시장참가자들은 지속적으로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지난해의 악몽이 되풀이될 가능성에 대비했다.


이에 당국은 3월위기설 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루머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경욱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지난 2월 26일 외화유동성 관련 브리핑을 열고 "지금 우리나라에서 외화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며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다 해도 현재의 외환보유고와 통화스와프 규모를 합치면 충분히 대응할 만한 여력이 있다"고 밝혔을 정도.


②제너럴모터스(GM) 파산설
3월 제너럴모터스(GM) 파산 공포는 외환시장 뿐 아니라 금융권 전반을 긴장시켰던 루머였다. 특히 지난 3월30일 외신이 미국 정부가 경영난에 처한 주요 자동차업체인 GM과 크라이슬러에 대해 추가 금융지원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루만에 45원이 급등해 1400원선에 육박했다.


이후 국내외환시장에서는 GM대우가 5월,6월 만기 선물환 5억달러를 석달 연장하면서 불안감이 가중됐다. 그러나 8월,9월에 돌아온 만기 선물환을 모두 결제하면서 GM파산설은 점점 사라졌다. 특히 GM대우의 선물환 계약의 환율 기준은 950원으로 만기시 환율 차이만큼 GM대우가 손실을 안게 되는 구조였던 만큼 3분기 말 1180원대 환율수준이 2분기 말 1280원대보다 떨어지면서 손실 폭이 축소되기도 했다. 이후 GM은 파산법원 주도에 따라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파산보호 신청 한달여만에 파산보호를 졸업하고 '뉴GM'을 출범시켰다.


③OB맥주 M&A자금 유입설
6월 외환시장에서 화두가 됐던 것은 이베이의 지마켓 인수자금, OB맥주 인수자금 유입 등 M&A자금 유입설이었다. 특히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과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AEP)는 파트너십을 통해 오비맥주의 인수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면서 관련 자금 유입설이 시장을 뒤흔들었다.


외환시장에서는 4월부터 이미 KKR의 OB맥주 인수와 관련해 18억달러 규모의 딜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6월부터 꾸준히 장중 루머가 돌때마다 달러 매도 재료로 인식되다가 반대로 달러 매수 재료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등 분석도 분분했다.
그러나 이 딜은 달러로 결제되면서 달러가 원화로 환전되지는 않았다. 반대로 국내 조달한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과정에서 달러 매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알려지긴 했으나 환시 재료로서 차츰 빛을 잃었다.


④외은지점 외화유동성 규제설
10월. 8일 당국이 은행권 공기업에 대한 단기 외화차입 규제안을 발표하면서 외은지점에 대한 외화차입도 규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시장참가자들은 달러 확보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10월중순부터 외은지점 외화차입 규제설이 본격화되자 환율은 1170원대에서 10월말 1190원대까지 차츰 상승했다. 역외 숏커버가 가세하면서 환율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외환당국은 외은지점에 대해 규제하기도 어렵고 관련 내용을 검토한 바도 없다면서 초기진화에 나섰지만 당국자들의 관련 내용이 조금씩 다르게 언급될 때마다 시장은 달러매수심리가 움찔하며 부각됐다.


⑤파산 헤지펀드, 아시아쿼런시 정리설
10월22일. 미국계 헤지펀드인 갤리온 그룹이 내부자거래 혐의를 받으면서 산하 헤지펀드를 모두 청산한다는 소식에 외환시장은 주말을 앞두고 술렁였다. 외환시장에서 헤지펀드가 보유한 아시아쿼런시를 모두 정리한다는 루머가 돌았기 때문.


마침 10월말 역외가 1150원선부터 대거 숏커버에 나서면서 환율이 급등하던 차에 이같은 루머가 퍼지자 환율은 1200원대에 육박했다. 22일 장마감후 런던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 NDF환율은 1203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⑥북한 경비정 추가 남하설
11월11일. 루머는 서해교전이 발생한지 하루만에 떠돌았다. 전일 북한 경비정이 대청도 인근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침범해 우리 해군과 교전을 벌이면서 환율이 한때 1161.3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던 터였다.


다음날 오전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북한경비정이 추가로 남하해 교전중이라는 소문이 퍼져나갔다. 이날 소식으로 시장이 또 다시 불안한 분위기를 보이자 합참은 북한 경비정 남하설과 관련해 "현재 파도높이가 3m정도며 북경비정 추가 남하는 사실무근"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⑦12월 김정일 췌장암설 이어 사망설
지난 12월1일.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뒤숭숭해졌다. 그동안 1150원대에서 바닥을 다지던 환율이 순식간에 1164.0원까지 급등했다.


이유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소식 때문. '확인, 총격 사망설'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어 시장 분위기는 술렁였다. 증시는 급격히 추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를 탔다. 불과 몇 분 사이에 루머로 판명나면서 환율은 이내 1150원대로 돌아왔다.


김정일 사망설 쇼크는 일단락됐지만 11월말부터 꾸준히 이어진 당국의 1150원선 스무딩오퍼레이션 의지로 레인지장이 지속된 데 대한 시장의 지루함이 만들어낸 에피소드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관련 루머는 지난 7월에도 '췌장암설'이 나도는 등 올해 외환시장참가자들의 메신저에 오르내렸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