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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첫 비차익매물..외국인 변했나

하루 이틀 매도에 단정짓기는 어려워..의존도 높은만큼 주의해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외국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은 12월 들어서도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꾸준히 매수에 나서면서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놨지만, 16일 현물시장에서 순매도세를 나타내고 있고, 비차익거래를 통해서도 매물이 출회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모습이다.

16일 오전 11시10분 현재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400억원 가량의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다. 매도 규모가 큰 것은 아니지만, 닷새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고, 이 중 대형주에서 500억원에 가까운 매도세를 기록하고 있다.


비차익매물이 출회된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13거래일만에 처음이다.
매도 물량은 300억원 가량으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12월 들어 첫 매도세가 등장했다는 점에 주목할만 하다. 비차익거래의 주요 투자주체인 외국인의 시각이 바뀌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외국인들이 이날 국내증시에서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환율 흐름과 미 증시의 약세를 원인으로 들 수 있다.


미 증시와 달러흐름의 두가지 요인은 외국인의 매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인데 전날 미 증시가 닷새만에 약세로 돌아섰고, 달러가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중요한 것은 외국인의 이같은 부정적인 투자심리가 연속성을 띄겠냐는 점이다. 부정적인 투자심리가 지속된다면 국내증시 역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 하루의 매도세로 시각이 바뀌었다고 우려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을 해소하는 과정일 뿐이지 추세적으로 보기에는 어려운데다, 대형주를 파는 대신 중소형주를 매집하는 등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만 보더라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선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비차익거래는 투신쪽에서도 일부 매물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도 물량이 크지 않은 만큼 기조적인 변화는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 지난 14일 1306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9거래일 연속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환매 압력이 높아지는 만큼 투신의 매수여력은 바닥이 난 상태고, 환매에 대응해야 하는 투신이 비차익거래를 통해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의 매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달러 흐름을 보더라도, 12월 들어 달러 인덱스가 꾸준히 반등하는 등 달러 강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외국인이 현물 시장에서는 매수세를 지속해왔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달러 반등에도 매수를 지속했다는 것은 달러 강세 흐름이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하거나, 혹은 환차익이 아니어도 국내증시는 투자할만한 매력도가 높다고 판단했다는 얘기가 된다.


만기일 이후 선물시장에서 5000계약 가까이를 사들였다는 점 역시 외국인들이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더라도 업종별로는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대형주에 대해서는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이 중 유통업 및 보험 등에 대해 강한 매도세를 보이고 있을 뿐 전기전자 업종 등에서는 여전히 강한 매수세를 유지중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단기급등한 만큼 일부 종목에서는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등 외국인 나름대로 종목별 차별화 매매를 보이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봐도 대형주를 팔고 중소형주를 매수하는 등 한 부분에서 부담을 느끼면 다른 부분을 매수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시각 변화를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이같은 움직임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본다 하더라도 안심하기는 어렵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6거래일만에 약세로 돌아섰는데 이 역시 외국인의 '팔자'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외국인의 매수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국내증시의 특성상 외국인이 하루 이틀 매도에 나선다 해도 국내증시는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록 외국인의 매도세, 혹은 비차익거래를 통한 매도세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하더라도 외국인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느냐가 가장 중요한 점"이라며 "관망 흐름을 보인다거나 혹은 하루 이틀 매도세를 보일 경우 국내증시는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마냥 안도할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3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75포인트(-0.05%) 내린 1665.10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60억원, 45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으며,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1180억원 가량의 매수세가 유입중이다. 비차익매물은 300억원 가량 출회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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