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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래산업 컨트롤타워 '전략기획실 부활'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 신사업추진단 신설

[아시아경제 우경희 기자]삼성이 이재용 신임 부사장 휘하에 신사업추진단을 신설했다. 차세대 먹거리 확보에 주력함은 물론 이 부사장의 측근에서 조직이 가동돼 그룹 경영권 장악과 대권승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삼성은 15일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며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을 발족하고 김순택 삼성SDI 사장을 부회장 승진과 함께 단장으로 내정했다. 삼성은 브라운관 중심이던 삼성SDI의 사업구조를 2차전지 중심으로 변화시킨 김 부회장의 업적을 높이 샀다는 입장이지만 핵심 부서에 이재용 부사장의 최측근을 배치해 경영권 승계의 초석을 닦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공식 명칭은 신사업추진단이지만 사실상 옛 구조조정본부(전략기획실)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구조본은 이름만으로도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권위를 상징했다. 신경영 선언 이후 그룹 전체를 체질개선케 했던 이 전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구조본을 통한 조직 장악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전 회장이 만들고 또 그의 퇴진과 함께 해체되는 등 끝까지 주인과 명운을 함께했다.


구조본의 전신인 비서실은 고 이병철 삼성회장의 지시로 지난 1959년 5월 설치됐다. 1987년 12월 이 전 회장이 취임하면서 역할이 급격히 축소, 1998년 해체됐다. 해체됐던 비서실은 이 전 회장의 지시로 1998년 부활했는데 이때 붙은 이름이 바로 구조조정본부다. 한시적 부활이었지만 가동 이후 2~3년간 구조조정과 경영 투명성 강화작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는 등 이 전 회장의 '오른팔' 역할을 톡톡히하며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특히 전 계열사에서 파견직원을 모아 재무팀, 경영진단팀, 기획팀, 인사팀 등 핵심부서를 운영해 오너인 이 전 회장은 물론 그룹 최고 경영진의 의사를 계열사에 '핫 라인'으로 전달했다. 삼성의 경영효율성 제고에 크게 기여해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족벌경영', '불투명 경영'의 핵심이라는 각계의 비난에 직면한 구조본은 결국 2006년 3월 전략기획실로 재편됐으며 지난 2008년 특검사태가 불거지면서 당시 핵심이던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 등이 경영상 과실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해체됐다.


신설된 신사업추진단은 여러가지로 구조본과 오버랩된다. 기존 신사업추진팀(팀장 사장급)을 확대시킨 조직으로 공식적으로는 바이오시밀러 사업 등 삼성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구체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되지만 이 신임 부사장의 영향력 바로 아래 위치하면서 이 부사장의 조직 장악에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신사업추진단장으로 선임된 김순택 신임 부회장 역시 말 그대로 이재용 부사장의 '복심'이다. 스스로 구조본 출신으로 삼성회장 비서실 경영관리팀장을 맡으며 이 부사장은 물론 이 전 회장 등 오너일가의 일거수일투족을 측근에서 보위해 왔다. 이 과정에서 그룹 경영 전반을 통찰하는 능력을 길러 삼성SDI의 약진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이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 관계자는 "실(전략기획실) 부활에 대한 얘기는 그룹 안팎에서 심심찮게 들려왔다"며 "신설된 조직의 역할에 대해서는 정확히 말할 수 없으나 이 조직으로 인해 이 부사장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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