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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시대] 뜨는기업 품에 안고 제2 '부활의 찬가'

충무로 터전 명멸한 기업들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충무로가 부활하고 있다. 최근 들어 청계천이 복원되고 명동의 고가도로가 철거되면서 부동산값의 상승과 함께 충무로에는 새로운 '비즈니스 클러스트'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남산과 명동 상업 지구를 아우르고 을지로에서 유입되는 소비상권의 네트워크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그동안 수많은 기업들의 '여명'과 '황혼'을 지켜봐왔던 충무로는 젊은 피를 수혈 받고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현재 충무로 곳곳에 위치한 기업들은 '제2 도약'을 선언하며 이곳으로 옮겨와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이 같은 충무로의 부활 찬가와 함께 이곳으로 옮겨오는 아시아미디어그룹 또한 국내 최대 경제언론 타운을 형성하며 충무로의 제2 번영에 한몫을 하고 있다.


◆'明', 제2 도약을 선언한 충무로 기업들

현재 충무로에 자리하고 있는 기업들은 새로운 '제2 도약'을 위해 이전해 온 곳들이 대부분이다.


웅진그룹은 2년여의 종로시대를 마감하고 지난 3월말부터 충무로시대를 열었다. 충무로 극동빌딩으로 사옥을 이전한 웅진그룹은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를 비롯해 웅진식품, 웅진폴리실리콘, 웅진루카스투자자문, 웅진해피올, 웅진캐피탈 등 6개 계열사가 한집 살림을 하게 됐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충무로 이전과 동시에 생활가전, 교육 전문 기업에서 '에너지 환경 그룹으로서의 웅진'으로 그 위상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2011년경에는 태양광 사업 분야에서만 그룹 전체 매출의 20%인 1조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존하는 최장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샘표식품은 1964년 창립 이래 전통 식품인 간장, 된장, 고추장 분야에만 올 곧게 매진해 온 한국의 대표 발효식품 기업이다. 창업주인 고 박규회 회장이 충무로에 터를 닦은 샘표식품은 1959년 도봉구 창동에 공장을 지으면서 본사를 이전했다. 이후 40여 년간 창동에 머물던 샘표식품은 지난 2001년 42년 만에 충무로로 귀환했다.


이를 통해 샘표식품은 간장으로 고착된 회사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소비자 곁으로' 돌아옴과 동시에 종합 장류회사로 새롭게 거듭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올해로 창립 63주년을 맞은 샘표식품은 박승복 회장(87)과 박진선 사장(59)까지 3대를 이어가며 간장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 2007년 서울 광장동에서 서울 명동에 신사옥을 구입하고 새 둥지를 틀었다. 이는 앞으로도 꾸준히 한국인들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더욱 확고하게 한국 기업으로서 뿌리를 내리고 국내 의약품 분야 연구개발(R&D) 발전에도 장기적으로 기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1969년 한국에 진출해 올해로 40주년을 맞는 한국화이자제약은 한국의 역사와 함께 성장한 제약산업의 파트너이다.


◆'暗', 충무로 기업의 '흥망성쇠'


충무로에는 이곳에서 태동하고 성장하다가 소멸해간 기업들의 '흥망성쇠' 역사가 새겨져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대우그룹. 1967년 자본금 500만원으로 서울 중구 충무로에서 대우실업을 창업했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이후 1970년대에 대우건설, 대우증권, 대우전자, 대우조선 등을 창설하며 한국 경제의 '신화'를 창조했다. 1990년대에는 370개 해외법인과 1040개 지사를 거느리고 전 세계를 호령했다. 그러나 1998년의 IMF위기로 한국경제가 엄청난 타격을 받자 1999년 대우그룹은 결국 몰락과 해체라는 수순을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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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를 상징했던 또 다른 기업은 쌍용그룹이다. 쌍용그룹은 한때 재계 서열 6위에 랭크될 만큼 잘나가는 기업이었다. 특히 퇴계로와 충무로 사이에 있던 쌍용그룹 본사 빌딩은 한국 재벌을 상징할 만큼 유서 깊은 빌딩이었다. 그러나 자동차 사업이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패망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중구 저동에 위치한 쌍용빌딩에는 쌍용그룹 해체와 워크아웃, 사모펀드인 MSPE로의 인수, GS그룹으로의 인수 등 파란만장한 역사가 새겨져있다. 현재도 이곳에는 쌍용양회, 쌍용정보통신, 쌍용해운 등 옛 쌍용그룹 계열사들이 터를 잡고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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