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11월 판매량이 늘어나며 자동차 경기 사이클이 상승 기조로 돌아서고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왔다. 특히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사상 첫 25%를 기록한 것.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의 조사에 따르면 11월 중국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93% 급증했다. 같은 기간 서유럽 시장이 6.7% 성장했고, 남미와 미국 판매량도 각각 5%, 2.7% 늘어났다. 이밖에 인도와 불황을 벗어나지 못한 일본도 자동차 시장이 11월 호황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중국 정부가 시행한 4조 위안의 경기 부양책이 중국 경제 회복을 이끌면서 회복을 시작했다. 또 중국 정부가 올 1월부터 배기량 1600cc이하의 차량의 세금을 감면하고 유가를 30% 낮추는 등의 자동차 판매 증가 정책을 추진한 것이 큰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자동차 시장도 올 7~8월에 중고차 보상제(cash-for-clunkers)를 시행한 이후 자동차 판매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완만한 성장을 보이며 시장이 바닥을 치고 돌아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전년 동기 실적이 리먼 브라더스 파산 직후로 소비가 급감한데 따른 기저효과도 이달 판매가 상승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11월 자동차 판매량은 연율 기준 105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17만대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올 8월 중고차 보상제 효과로 연율 1409만대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부족한 결과지만 전년대비 약 3% 늘어나면서 시장이 안정을 찾은 것으로 평가됐다.
업체별로는 현대차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11월에 모두 2만8047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 실적이 45.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GM의 11월 미국 시장 판매고는 2.2% 줄어든 15만1427대를 기록했고, 도요타 자동차는 2.6%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인도 자동차 시장도 11월 큰 성장을 보였다. 인도 최대 자동차업체 마루티의 11월 인도 내수 판매고는 전년 동기 대비 60%늘어난 7만6359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인도법인도 지난해 11월에 비해 29% 증가한 5만5265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1998년 법인이 설립 이후 가장 높은 판매고로 집계됐다.
일본의 11월 자동차 판매 역시 크게 늘었다. 1일 일본 자동차 딜러협회(JADA)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경차를 제외한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29만3410대를 기록했다. 도요타 자동차는 14만7513대를 팔아 지난해 11월에 비해 판매량이 39% 뛰었다
전문가들은 11월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의 판매가 늘어난 것을 두고 경기 회복의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독일과 이탈리아 같은 일부 유럽국가에서는 곧 중고차 보상제 같은 지원 프로그램의 마감을 앞두고 있어 섣부른 회복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우려도 놓치지 않았다.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실업률 역시 차량 판매 증가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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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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