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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이 도우니 광진구 업체들 살아난다

지역업체 우수물품 우선구매제 도입 이후 지역 업체들 매출 늘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역시 입소문이 무섭긴 무섭더라구요”


광진구 구의동에 사무실을 두고 각종 책자나 리플릿 등을 기획 제작, 인쇄해 납품하고 있는 한주프린팅 이정님 사장의 얘기다.

지난해 처음 구청에 납품하기 시작해 올해도 꾸준히 구청에 물품을 조달하고 있다.

이 업체는 구청에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연매출이 20% 가량 증가했다.


“구청 직원들 사이에서 품질과 서비스가 좋다고 한 번 인식되니 비록 큰 금액은 아니지만 의뢰가 꾸준히 들어옵니다. 저희도 고객관리 차원에서 최대한 저렴한 금액으로 신속·정확하게 물품을 제공하려고 더욱 신경쓰게 되구요”

이 사장은 관공서와 거래를 하면서 가장 좋은 점으로 대금 결제가 확실하고 빠른 점을 꼽았다.

일반 사기업에 납품을 하면 외상거래나 어음 등으로 받는 경우가 많은 반면 구청에 대금을 청구하면 7일 이내에 계좌로 현금이 입금되기 때문에 늘 현찰에 목말라 있는 업체측에서 볼 때 구청은 매우 모범적인 구매자라는 것.

게다가 상대가 관공서라 돈 떼일 걱정이 없으니 마음도 놓인다고.


또 중곡동 가구 업체 임병섭 사장.


지난해부터 올까지 구청에 7차례 사무실 집기를 납품했다는 그는 매출 증가도 증가지만 관공서에 납품을 했다는 경력이 시장 판로 개척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관공서와 여러 차례 거래를 했다는 점이 업체의 신용도를 판단하는 데 있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광진구(구청장 정송학)가 2007년 3월부터 도입한 ‘관내 우수물품 우선구매제’가 지역경제 살리기에 크게 한 몫을 하고 있다.


‘관내 우수물품 우선구매제’는 구청에서 사용하는 사무용품이나 2000만원이하의 공사 용역 등을 지역내 우수업체로부터 우선 구매함으로써 지역내 중소업체와 소상공인들의 경쟁력을 향상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2007년 3월부터 본격 시행됐다.

구는 업체 명단과 업체별 취급품목 등이 정리된 자료를 각 부서는 물론 구의회와 보건소 광진구 시설관리공단 등에 제공했다.

사업부서가 공사·용역·물품의 소규모 수의계약을 발주할 때 지역내 우수기업의 제품·서비스를 선택 대상에서 빠뜨리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뿐 아니라 직원 인트라넷 업무 게시판에도 업체 명단을 띄워 직원들에 ‘관내 우수물품 우선구매제’를 자주 환기시키는 등 관내 물품 구매를 독려했다.


그 결과 2006년도 5억원에 불과하던 관내 업체 구매 실적이 이 제도를 도입한 첫 해인 2007년도에는 12억원, 2008년 28억원, 2009년은 현재까지 32억원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물품 구매 업체도 2007년도 87개, 2008년도 97개, 2009년 151개로 그 수도 늘어났다.


이 제도가 시행된 2007년부터 현재까지 72억여원에 달하는 상당한 규모의 예산 지출액이 지역 경제를 살리는 용도로 환원된 셈이다.


‘관내 우수물품 우선구매제’는 품질과 가격 등 기준까지 무시하고 무조건 지역 내 물품을 구매하자는 것이 아니라 품질과 가격 등이 비슷한 경우 지역 업체의 물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자는 취지다.


그렇다보니 발주시 가격과 품질을 고려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경쟁력있는 관내 업체를 이용하기 때문에 지역내 업체에게 구청은 실질적인 경제적 도움을 주는 든든한 후원자나 마찬가지다.


정송학 광진구청장은“지난해 관내 우수물품을 구매한 금액은 전체 발주금액의 44%에 해당되는 약 28억원으로 올해는 전체 발주 금액의 5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부터는 지역 우수물품 우선 구매제도를 2000만원 이하의 공사와 용역 분야까지 확대했다”며“지역내 중소업체들의 수익성 증가와 경쟁력 향상을 통해 궁극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광진구의 관내 기업 기살리기는 이 뿐만이 아니다.


올 5월 구는 기업지원 포털 사이트인‘광진비즈넷’을 개설,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정보, 입찰정보, 빌딩정보 등을 제공하고, 비즈119 등 기업관련 전용상담 코너도 마련해 기업활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각종 애로사항이나 건의사항을 상담해주고 있다.


뿐 아니라 구는 이달 13일에는 건국대학교와 GTEP(글로벌 무역전문가 양성사업) 협약을 맺고 지역내 기업체의 원활한 해외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해외진출 경험이나 인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내 중소기업체에 통·번역 서비스, 무역상담, 수출입대행 등 다양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할 방침이다.


또 구는 강변역~테크노마트 지하보도에 관내 기업제품 홍보관을 운영하고 우수기업제품 홍보책자를 발간해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에 배포하는 등 마케팅과 홍보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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