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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 광화문 거리, 테러 현장 속으로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일요일 오전 평화로운 광화문 거리. 어디선가 '탕!'하는 총소리가 울려퍼졌다. 깜짝 놀란 시민들은 무슨 일인가 하고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최근 시청률 30%를 웃돌고 있는 KBS2 수목드라마 '아이리스'가 27일 오전 7시부터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한 채 총격신과 차량 추격신 등 강도 높은 액션 신들을 촬영하고 있다.

'아이리스'의 인기를 말해주듯 이른 아침부터 광화문 주변은 이병헌과 김소연 등 출연 배우들을 보기 위해 1000여 명의 시민과 일본 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시울시경은 시민들의 안전 관리를 위해 120명의 인원을 동원했다.

한 시민은 "광화문 거리에서 교통을 통제한 채 드라마 촬영하는 일은 처음아닌가. 촬영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보고 싶어서 새벽부터 부산에서 올라왔다"고 말했다.


오전 9시 스태프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배우들도 각자의 자리에 섰다. 촬영이 시작되고 광화문 사거리에 총소리가 울려퍼졌다. 상기된 표정의 시민들은 배우들의 연기를 보기위해 까치발을 들었다.

이날 촬영되는 장면은 핵폭탄을 터뜨리려는 북쪽 테러범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김현준(이병헌 분), 김선화(김소연 분), 최승희(김태희 분) 등이 맞붙는 장면이다.
북한 테러범이 서울 광화문에 핵무기를 숨겨놨다는 정보를 입수한 현준, 선화, 승희가 핵폭발을 막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에 시민들은 연신 감탄사를 내놨다.


첫 촬영은 테러범의 총격 장면. 도철(장동직 분) 등 테러범들은 미국 대사관 앞 대로변에서 자신들의 장애물인 현준 등을 몰아내기 위해 연신 방아쇠를 당겼다. 드라마 촬영 현장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면 실제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테러 현장이라 믿어질 만큼 급박하게 상황이 전개됐다.

배우들의 거친 숨소리와 흐린 날씨가 긴장감을 더했으며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의 열연이 시민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였다. 길을 가던 시민들 마저 발걸음을 멈춘 채 촬영현장 구경에 여념이 없다. 어느새 구경 인파들은 더욱 늘어났다.


장동직이 긴장된 표정으로 차안에서 내려 반대 방향에 서 있는 이병헌을 향해 총을 겨눴다.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의 적막감 속에서 두 배우의 눈빛이 허공에서 부딪쳤다. 하지만 감독은 쉽사리 'O.K' 사인을 주지 않았다.


어렵사리 한장면의 촬영이 끝나고 김소연이 나섰다. 이병헌과 김소연은 카메라가 돌아가기 전에 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며 신중을 기했다.


서로의 위치와 표정, 총을 겨누는 모습 등을 차근차근 상의하는 두 사람. 하지만 갑자기 비가 부슬부슬 내리자 감독은 잠시 촬영을 중단시켰다. 두 사람을 보기 위해 몇 시간을 기다린 시민들은 야속한 듯 하늘을 처다보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오전 11시께 촬영이 재개되고, 이병헌은 무거운 가방을 짊어진 채 북핵을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에 광화문 곳곳을 뛰어다닌다. 김소연은 평소 애교있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무거운 표정과 함께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작진 측은 "이번 장면은 드라마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하루 만에 촬영을 끝내야하기 때문에 리허설을 철저하게 했다. 비가 오고 있지만 끝까지 촬영할 예정"이라며 "대규모 인파가 몰려들고 있어 안전에도 유의하고 있다. 시민들의 높은 관심 감사하다. 멋진 영상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촬영전부터 드라마의 완성도를 더하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촬영지점과 연기자들의 동선을 꼼꼼히 체크하는 스태프들과 목이 쉰채로 모니터를 응시하는 감독, 그리고 촬영 장면마다 최선을 다하는 배우들 덕분에 광화문은 어느새 테러 현장으로 변했다.


추운 날끼에 비까지 내리지만 시민들은 발걸음을 옮기지 않고 있다. '아이리스'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이유는 이번 촬영 현장을 통해 확인됐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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