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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충격 "며느리도 몰랐다"

두바이 충격 단발 악재로 끝날 것이란 긍정론 강하나..후폭풍 우려 무시 못해

[아시아경제 김경진 기자]'며느리도 모른다'는 말을 또 써야하는 상황이다.


2007년 6월 베어스턴스가 서브프라임 부실관련 자사 헤지펀드 2개가 부도처리 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을 때만해도 과연 서브프라임 부실로 인한 피해규모가 얼마나 될 지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후에 닥칠 사상유례가 없는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당시에는 사실상 전무했고, 거대 금융기관들은 일제히 손실상각규모를 은폐 축소하려다 결국 리만브라더스 파산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에 맞았으나 후회하기엔 너무 늦었었다.


이틀 전 두바이월드가 사실상 모라토리엄을 선언했고 또다시 며느리도 모를 위험 앞에 글로벌 자본시장이 크게 출렁거리며 공포에 휩싸였다.

하지만 베어스턴스 헤지펀드 및 리만브라더스 파산 당시와 같이 시장은 또 악재를 너무 빨리 잊으려는 듯 '저금리와 약달러'라는 대명제를 굳게 믿는 긍정적 투심을 노출했다.


美 추수감사절 뒤의 블랙 프라이데이였다고는 하나 다우와 S&P500이 각각 1.48%, 1.72% 하락하는 데 그쳤고, 유럽증시 전반이 두바이 악재 노출 이틀 만에 반등에 성공했으며, 금과 유가를 비롯한 대부분의 상품가격도 일제 폭락의 위기를 맞았으나 오히려 저가매수를 불러 급격한 반등으로 장을 마감했다.


두바이월드 채무가 510억 달러, 두바이 전체 기업 채무가 800억 달러에 불과해 채무규모가 6130억 달러나 됐던 리만브라더스 파산과는 비할 바가 아니어서 너무 큰 기우는 오히려 '신이 세 번째 주신 기회'(?)를 놓치게 만들 뿐이라는 시장 참여자들 목소리가 높다.


사실상 서브프라임 비극의 전조곡과도 같았던 베어스턴스 산하 헤지펀드 파산을 목격한 이후에도 다우존스산업평균이 사상 처음으로 1만4000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로부터 1년 후 리만브라스 파산 당시에도 파산소식이 전해진 후 이틀 간의 급락분을 이후 이틀 만에 모두 만회하며 위기는 곧 기회라고 여기는 겁 없는 투심을 여과없이 드러낸 바 있다.
그후 얼마나 깊은 지옥을 경험할지는 아랑 곳 없었다.



물론 시장의 바램대로 무탈할 수 있다.


앞으로의 상황은 두바이 부도가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부실 전체를 부각시키는 뇌관이 될 것인지, 두바이 부도에 연관된 글로벌 금융기관 및 기업, 관련 펀드 손실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두바이 부도 모면을 위한 중동의 공조 및 국제적 공조가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에 달려 있을 뿐 일방적이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위기가 터져 나올 때 마다 투자자들이 "아무 것도 몰랐다"는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서브프라임 부실을 우려해야한다는 경고가 2007년 2월부터 나왔지만 베어스턴스 헤지펀드 부도 당시 투자자들은 "이럴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고, 올 초 글로벌 사모펀드 시장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메도프 폰지 사기 피해자들도 반응은 매한가지였다.


"며느리도 몰랐다"


조금씩 회생되어가고 있음을 글로벌 거시경제 지표가 보여주고 있지만 복잡한 금융시스템과 글로벌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소수의 손들이 또 어떠한 똥물에 흠뻑 빠져있는 지 명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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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두바이 사태를 긍정적 매수의 시그널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전일 VIX가 수요일대비 4.37포인트(21.34%) 오른 24.85를 기록했다.
10월30일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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