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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의 대화] 4대강 살리기 탄력받나?

李대통령, 4대강 살리기 반대 측 주장 조목 조목 반박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밤 실시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표시함에 따라 국회의 관련 예산 통과 및 정부의 사업 추진이 한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4대강 살리기와 관련한 수질 오염 우려에 대해 "대한민국의 강 복원 기술은 세계 최고로 수질부족 얘기를 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수준을 무시하는 일"이라며 "4대강 사업은 수질을 개선하고 수량을 확보해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저탄소 시대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물고기 형태의 수질감시장치를 영상 화면으로 제시하면서 "수질 개선을 위해 2중, 3중 장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고, 보 설치로 인한 수질 오염 논란에 대해선 "한강에 보를 설치해 항상 맑은 물이 흐르고 황복이 돌아 왔다"고 반박했다.


또 야당과 시민단체들의 반대에 대해선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및 청계천 사업 등을 사례로 들면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 김대중ㆍ노무현 정부 때도 홍수를 막기 위해 33조ㆍ87조원대의 홍수 예방 대책을 세운 적이 있다"며 "그때는 반대 안하고 왜 지금에서는 반대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반대 논리는 간단해 이해하기 쉽지만 설득을 하려니 이야기가 길어져 국민들이 잘 이해를 못한다"며 "답답하지만 열심히 설득하고 설명해야 할 책임도 저에게 있는 있다. 답답하다고 소통안할 수는 없다"고 말하는 등 반대 측에 대한 설득 작업에 나설 의사가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22조원의 예산 낭비 가능성에 대해선 "매년 홍수 예방에 드는 비용이 기본적으로 4조원이 들어가는데 매년 1~2조원 씩만 더 투입해 4~5년만 지나면 (홍수예방 관련) 예산이 대폭 절약될 수 있다"며 "22조원의 예산을 들여 가장 효율적이고 빠르게 사업을 추진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운하'와의 연계 여부에 대해선 "운하는 다음 대통령이 필요하면 알아서 할 문제"라며 부인했다.


이처럼 이 대통령이 이날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야당ㆍ시민단체들이 주장하고 있는 4대강 살리기 반대 논거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섬에 따라 정부가 추진 중인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이 한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4대강 살리기 사업 관련 내년도 예산안 통과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이날 국민과의 대화가 한나라당이 관련 예산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소수의 야당 보다는 예산안 통과의 결정적 걸림돌이 될 지도 모르는 한나라당내 친박 세력을 다독거리고 예산안 처리에 협조할 수 있도록 압박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은 이번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처음으로 직접 나서 각종 반대 논리에 익숙한 국민들에게 조목조목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설명하는 한편 대운하와의 연계·수질 오염 등 불필요한 우려를 불식시키려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이 앞으로 사업 추진에 있어 '국민적 반대 여론'이라는 커다란 걸림돌을 제거할 수 있을 지는 관심이 모아지는 지점이다.


그동안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해 실무진 차원의 설명이나 설득은 많았지만,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기술적 분야까지 거론하며 국민들을 설득한 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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