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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종가관리, 올해는 '매도심리'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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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원·달러 환율이 연저점을 나날이 위협하면서 연말 종가관리가 다시금 표면으로 떠올랐다.


환율이 자칫 연저점을 차근차근 깨뜨리며 하락할 경우 연말 1100원선 붕괴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의 현 레벨은 환율이 지난해 12월31일 당국의 종가관리를 통해 1259.5원으로 거래를 마친데 비해 올 한해동안 100원 가량이 빠진 수준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지난해 연말 환율 상승에 집중했지만 올해는 반대로 하향 가능성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그만큼 매도 심리도 가중되고 있어 이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연말 종가관리의 열쇠가 될 듯하다.

국민연금 수요, 외화건전성 규제안 등 지지재료 여전


아직까지는 레인지 하단을 떠받치는 상승 재료의 효과가 가시지 않은 상태다. 환율이 지난주 사흘연속 종가기준 연저점을 깨고 내려갔지만 시장의 예상과 달리 1150원선은 탄탄했다. 당국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하다.


공기업이 당국 대신 환율 하락의 방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점도 환율 하락 속도가 둔화된 대표적 요인이다. 지난주 12억불에 달하는 달러수요를 내놓은 한국전력과 이번주 2~3억불을 내놓을 국민연금 등이 실수급 재료로 작용하면서 시장에 경계심리를 불러일으킨 것.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의 선물환 거래 규제가 단기적으로 환율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급속한 하락 속도조절에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외국계 은행 선임딜러는 "정부 외화유동성 규제안으로 인해 수출업체들이 향후 선물환매도를 자제할 경우 선물환 거래가 위축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큰 영향은 없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원화 절상 압력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 심리는 작년 연말 '매수'에서 올해 연말은 '매도'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 또한 지난해 말 '매수'쪽으로 기울었던 데 비하면 180도 달라졌다. 글로벌 달러 약세와 견조한 증시, 금융시장 회복에 따른 안정감 등으로 시장심리는 '매도'쪽에 무게를 두는 듯하다.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다시 불거진 점도 숏 심리의 잠재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시장참가자는 "동아시아 전체를 크게 보면 위안화 절상 용인은 정치 경제적으로 큰 사안"이라며 "지난해에는 매수세가 폭발했지만 올해 연말에는 매도세가 폭주 할수도 있는 만큼 정책 당국의 의지가 부각될 듯하다"고 말했다.


1년간 펀더멘털, 수급상황은 개선


그러나 이같은 환율 하락에 대한 기대심리의 배경에는 지난 1년간 펀더멘털을 비롯한 대내외 수급요인이 개선된 점이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다.


한 시장참가자는 "일단 경상수지 흑자와 외인주식투자자금 유입, 해외투자펀드의 NAV 증가 등으로 매도심리보단 일단은 수급의 공급우위의 영향이 크다"며 "환율이 이 상태라면 1100원 이하도 충분히 볼 수 있지만 펀더멘털보다 얼마나 이런 상황이 지속될지가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내후년부터 무역수지 적자 전환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만약 1000원선까지 갔을 때 외국인들이 추가적으로 얼마나 들어올지, 수출 경쟁력이 얼마나 될지 살펴야 할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본수지에 의한 원화절상 경계해야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화의 평가절상이 경상수지 흑자보다 자본수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시장 참가자는 "일년간 수급상의 개선은 있었지만 경상수지(400억불 흑자예상) 흑자에도 그 흑자에 의한 원화절상보단 자본수지(주식투자자금, 절상에 대한 외인 베팅)등에 의해 더 많은 절상이 이뤄졌다고 본다"며 "자본수지에 의한 절상에 대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도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기업 다수 1100원대 밑으로 전망..예측가능성이 부담줄여


한편으로는 수출기업들이 내년도 환율을 대부분 1100원대 아래로 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환율 하락이 수출기업들 채산성에 일부 영향이 가겠지만 환율 하락의 파급효과를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환율의 현 수준이 그리 낮은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결국 경제주체들이 얼마나 예측할 수 있는 환율 움직임이 있느냐가 문제인데 지난해 연말환율은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었다는 점에서 경제에 부담을 줬던 것과 달리 올해 연말환율은 어느 정도 예측하는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경제에 큰 부담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안병찬 한은 국제금융시장 국장은 "환율이 지난해 연말에 비해 100원 이상 하락한 부분은 경상수지 흑자 지속, 리먼 이후 빠져나갔던 외국인 주식 및 채권 자금 유입, 국내 금융기관 해외 차입 개선, 글로벌 달러 약세 등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에도 환율이 연저점을 찍었다가 1150원대에서 계속 머물고 있었던 점에서 환율의 방향성을 짐작하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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