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대우조선노조 “4대강·세종시 때문에 회사 매각” 비판

민유성 산업은행장, 캠코와 상의 않고 발표… 졸속매각 우려
수주활동 악영향·구조조정 따른 생존권 위협 좌시 않겠다
투쟁 노선 선회, 12월 중순 매각주간사 결정시 실력 행사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정부의 갑작스런 회사 매각 발표는 정부가 4대강과 세종시 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마련 때문이라면서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매각주간사가 선정될 것으로 보이는 다음달 중순경부터 투쟁노선으로 전환하는 한편 고용 안정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전해 향후 매각 일정에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12일 민유성 산업은행장의 ‘회사 재매각’ 발표 이후 발행한 노조 소식지 ‘새벽함성’을 통해 “매각 발표는 캠코와 충분한 사전 논의도 없었고, 산업은행의 실무자들도 모르게 대우조선 매각을 발표했다”면서 “이러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산업은행장 윗선에서의 지시가 있었다는 것이며, 이명박 정권의 지시로 진행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세종시 등 ‘삽질 정책’에 필요한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에 공기업의 민영화를 통해 정치자금을 마련하려고 했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게 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매각당시 한화가 써낸 금액 6조원의 절반가량으로 기업가치가 떨어져 있고, 수주도 안되는 등 조선 해운 경기가 불황인 상태”라면서 “대우건설, 현대건설, 쌍용건설, 하이닉스반도체 등 메가톤급 매물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우조선을 팔겠다는 것은 자칫 졸속매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노조는 “매각 이후에 필연적으로 다가올 구조조정이라는 혼란은 불 보듯 뻔한 상황임에도 무리해서 대우조선을 팔려는 것은 얼른 납득하기가 어렵다”면서 “일부 언론에서 대우조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는 가뜩이나 힘든 대우조선의 수주활동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매각 발표의 배경과 의도가 베일속에 사려져 있으나 민 행장의 매각 발표에서 밝혔듯이 12월중에 매각 주간사가 선정되면 대우조선 매각은 브레이크 고장난 자동차처럼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며, 이럴 경우 수주가뭄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노조는 특히 최근 대형 매물의 매각이 외국 투기자본의 잔치로 이어지고 있는 점도 졸속 매각의 문제 사례로 지적했다.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자동차를 인수해 고급 기술만 빼내는 '먹튀'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실패한 매각으로 그 고통이 전체 구성원에 전가됐다.


노조는 “바람직하지 못한 대우조선의 매각은 ‘구조조정’과 ‘재매각’이란 전철을 밟을 수 있기 때문에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우는가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노조의 매각대응도 신중하면서도 냉철한 판단으로 효과적인 투쟁을 전개해야 하며, 매각 주간사가 선정되는 시점부터는 투쟁체계로의 전환은 물론 전체 구성원의 조직력으로 투쟁을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