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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주(雜株)의 유혹

변동성 즐기는 개미들이 빠지는 함정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코스닥 시장에는 수년간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업체들이 적지 않다. 심지어 상장사라고 보기에 민망한 년간 매출을 기록하는 업체도 있다.


감독기관은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이들 종목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30분 단일가매매로 거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에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 않았으나 여전히 기업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업체들도 수두룩하다.
기존까지 사업을 잘하던 업체도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빈껍데기만 남는 경우도 많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보편화되면서 컴퓨터 화면만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전업투자자가 늘고 있다. 회사의 가치를 평가하기 보다는 테마가 부각될 때 다른 사람들이 관심 갖을 만한 종목을 먼저 찾는데 주력한다.

실적과 관계없이 정책적 이슈 또는 사실확인이 어려운 사업 아이템 공개를 통해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 대부분이 소위 말하는 '잡주'일 가능성이 높다. 미래 가치를 반영하는 것이 주가라고 하지만 코스닥 시장은 전세계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빨리 미래 가치를 반영하는 시장 가운데 하나다.


현재 매출은 50억원이 채 되지 않고 100억원 순손실을 기록하지만 누가 보더라도 고개를 끄덕일 만한 청사진만 제시하면 시가총액은 수천억원이 될 수도 있다.
반면 년간 평균 매출액이 5000억원 이상이고 영업익도 꾸준히 50억원 이상 기록하는 안정적 업체 가운데 시가총액이 500억원에 불과한 경우도 적지 않다.

국내 코스닥 투자자들은 변동성을 즐긴다. 후자의 경우처럼 안정적인 업체는 주가 변동성이 크지 않다 보니 거래량이 많지 않다. 때문에 환금성을 고려했을 때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또 거래량이 많지 않다보면 투자자 가운데 한명만 물량을 내놓아도 하한가로 주저 않기 쉽다.


반면 잡주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언론에 자주 등장한다. 대부분 잡주의 주가가 낮다보니 1호가만 움직여도 1~2%포인트가 움직인다. 또 주가가 싸다보니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생각하고 접근한다.
여러모로 거래가 활발할 만한 요건을 갖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잡주의 주가는 경영진 조차 알 수 없다는 것.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급등하다가도 어느새 급락하기 때문에 증시 전문가들은 잡주에 대한 투자를 자제하라고 당부한다.


하지만 은행 금리나 벌자고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는 드물다보니 잡주의 유혹에 빠져든다. 상한가 한번만 기록해준다면 하는 생각에 개인투자자들은 상한가 따라잡기도 해보고 과거 급등 전력이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갖고 조금이라도 오를 기미가 보이면 내용은 묻지도 않고 매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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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잡주의 특징은 비슷하다. 최대주주 또는 대표가 자주 변경되거나 문어발식 사업 확장, 개인이 확인하기 힘든 국가에서 해외 사업을 하는 종목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시가총액 1조원에 달하는 대기업도 하기 힘든 프로젝트를 개인 인맥을 통해 추진할 수 있다고 홍보하는 업체가 있다면 귀를 닫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지름길이라고 증권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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