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변호·회계·세무사 합격자 늘리고, 문턱도 대폭 낮추고

OTC약품 늘리고 영리법인 약국 허용도
관련 협회 반발… 진통 예상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이르면 내년부터 변리사 공인회계사 등 전문자격사의 합격 인원을 크게 늘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1자격사 1사무소’ 규제도 풀어 여러 개의 사무소를 낼 수 있게 하고 이종(異種) 자격사 간 동업을 허용해 한자리에서 법률 회계 세무 등의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또한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국이나, 수퍼마켓에서 구매가 가능한 OTC약품의 수를 늘리고 영리법인 약국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 12일 이틀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정부로부터 용역을 의뢰받은 ‘전문자격사제도 선진화 방안’에 대해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이날 발표를 바탕으로 다음 달 자격사 시장 선진화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KDI는 세무사는 “세금납무에 대한 대리업무로 대부분의 나라에서 면허 없이 가능하고, 관세사제도를 별도로 운영하는 나라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전문자격사의 선발인원을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다. 변호사 1명당 인구도 5891명으로 미국(268명) 영국(394명)에 비해 변호사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약국뿐 아니라 편의점 등에서도 의사의 처방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OTC약품)을 팔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을 포함해 전문 자격사들의 배타적인 업무 범위를 축소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일본과 미국에서 약사 이외에도 자연인과 법인게 약국의 개설을 허용하고 있다며 영리법인 약국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KDI는 “우리나라의 기존약국들은 일부 대형약국을 제외한 대부분이 약시 1인이 운용하는 소규모 약국들로서 자본의 부족으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경영의 효율화를 이루지 못한다”며 “대기업 등이 개방된 의약품 소배시장에 참여하게 돼 대자본에 의한 전문적 조직적 경영이 가능해져 약국경영의 규모와 방식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변호사와 법무사 선발 과정에 ‘최소합격인원제도’를 도입해 적정 수준의 인력을 확보하고, 이미 이 제도를 도입한 변리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감정평가사 등은 합격 인원을 늘리는 방식으로 진입 문턱을 낮출 것을 요구했다. 최소합격인원제도는 평가점수 등 합격 기준에 미달한 지원자들도 합격자 수가 최소합격 인원에 비해 적으면 합격시켜 주는 제도다.


이와 함께 KDI는 변호사와 의사 등이 허위·과장광고가 아닐 경우 승소율 치료율 등의 업무실적을 담은 광고를 할 수 있도록 광고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규제를 푸는 대신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호하고 자격사의 법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징계 사실을 법무부(변호사) 금융위원회(회계사) 기획재정부(세무사) 등 관련 부처 홈페이지에 정기적으로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AD

이 밖에 자격사들이 개업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관련 협회에 가입하도록 하는 ‘강제가입 의무’를 폐지하고 대한변호사협회가 가진 변호사 징계권도 국가가 환수할 것을 제안했다.


정부가 최종 방안을 확정하더라도 시행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당사자인 자격사 협회들의 반발이 거센 데다 해당 법률의 개정 권한을 가진 법제사법위원회와 보건복지가족위원회 등 국회 상임위원회에 자격사 출신의 국회의원들이 반대 의견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