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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투자 키워드 '고유가'

환경보다 실리에 베팅…고유가 전망 속 대체 수단에 투자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코스닥 시장에서 워런 버핏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오마하의 현인'이라 칭송될 정도로 주식투자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버핏이 최근 철도산업에 이어 풍력산업에도 투자를 결정함에 따라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는 '묻지마 투자'식의 풍력업종 추격 매수 형태가 이어지고 있으나 버핏의 투자 결정에 있어 전제 조건인 '고유가 시대의 도래'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버핏이 대형 철도회사인 벌링턴 노던 싼타페를 인수키로 결정함에 따라 코스닥 시장에서는 대아티아이를 비롯한 철도 관련주가 급등했다.
비록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버핏 효과가 일일천하로 끝났지만 철도주의 주가 흐름을 보면 개인 투자자들에게 있어 버핏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잘 보여준 사례다.


전날 버핏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회사인 미드아메리칸에 20억달러를 투자키로 결정했다. 미드 아메리칸은 현재 아이오와주에 풍력발전 설비를 건설하고 있는데, 이번 버핏의 투자를 통해 400~600개의 터빈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버핏이 녹색산업의 범주 안에 들어가는 철도산업과 풍력에 잇따라 투자를 결정함에 따라 향후 녹색산업의 전망이 밝은 것 아니냐 하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버핏이 녹색산업의 성장성보다는 고유가 시대 도래에 따른 대안 산업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녹색산업 자체가 화석연료의 대체 수단이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녹색산업의 태동은 지구 온난화에 대비하자는 것으로 차이가 크다.


버핏은 국제원유가격이 높아지면 석탄을 비롯한 풍력 등 대체 수단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계산일 뿐 환경을 생각하자는 취지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미국 정부를 비롯한 주요 국가가 추진하고 있는 기후변화협약과는 다른 맥락이다.


각국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산업에 비해 당위성은 부족하지만 좀더 실리적인 투자라 볼 수 있다. 경기 회복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투기 세력들의 관심사가 상품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유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올 연말 배럴당 85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또 내년도 유가는 배럴당 95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전망과 달리 경기 침체가 좀 더 오래 이어지고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국제유가가 예상과 같이 오르지 않을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고유가 시대가 도래하지 않는다면 철도 및 풍력 등의 산업이 대체수단으로 떠오르지 못할 수 있다.


최근 국내 주식 시장에 상장된 풍력관련주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 또한 향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


따라서 무작정 버핏의 투자를 추종하는 것보다 고유가 시대가 도래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본 후 대체 수단 또는 정유업종 사이에서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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