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장동건 집중탐구②]장동건이 말하는 장동건(인터뷰)


[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장동건은 지난 17년간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인기 배우였다. '꽃미남'이라는 표현보다는 '완벽 조각미남'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거의 유일한 남자배우다.


주변의 지대한 관심과 배우 자신의 소극적인 방송 출연으로 인해 장동건은 신비주의 배우의 대명사로 자리잡았고 이는 또다시 장동건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강호동은 '무릎팍도사'에 그를 늘 초대하고 싶어 했고 박중훈은 자신이 진행하던 토크쇼 '박중훈쇼'에 첫번째 게스트로 장동건을 초대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장동건에게 자신의 어깨를 짓눌렀던 신비주의의 포장을 벗어버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작품이다. 비현실적인 세계에 속해 있던 장동건을 현실로 돌아오게 만들었고, 무겁고 심각한 인물에서 편하고 여유 있는 인물로 변화시켰다.


장동건은 올해로 서른여덟이다. 2년 5개월만 지나면 만으로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다. 앞으로의 장동건은 어떻게 변할까. 청년기의 마지막 터널을 지나고 있는 배우 장동건을 만나 몇 가지 궁금한 질문을 던졌다.

- 자신이 장동건이 아니라면 장동건이라는 배우를 타인의 입장에서 어떻게 평가하고 싶은가.


▲ 지금 관객도 그렇겠지만 장동건을 데뷔 때부터 지켜봤던 관객이라면 조금 애정이 있지 않을까 싶다. 장동건이라는 배우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아직 많이 부족해 보이겠지만 17년의 성장 과정을 지켜봤다면 그런 것이 좋게 보이지 않을까 싶다.


- 조금 더 구체적으로 평가한다면?


▲ 아직 많이 모자라게 느껴질 것 같다. 그러나 굉장히 열심히 하는 배우라는 건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연기자로서 타고난 재능을 지녔다고 할 수는 없지만 노력으로 많이 극복하는 배우가 아닐까.


-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배우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 부럽다. 그러나 그 배우들도 내게 부러워하는 게 있을 것이다.(웃음) 어떤 배우도 완벽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배우가 속성상 결핍을 타고나는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완성된 배우란 말은 어떻게 보면 어불성설인 것 같다. 그런 점에 있어서 내가 부러워하긴 해도 그 사람이 되라고 하면 한번 생각해볼 문제다.


- 관객의 입장에서 배우 장동건의 모습이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작품과 가장 멋있다고 생각되는 작품을 하나씩 꼽는다면?


▲ 작품의 결과에 대한 만족감은 자신만의 성취감도 있겠지만 그런 게 덜하더라도 관객들이 칭찬해주면 부족한 부분이 채워지기도 한다. 개인적인 성취도가 높아도 호응이 없으면 상대적으로 만족감이 떨어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작품이 장동건이라는 배우의 스토리를 만드는 데 다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관객들의 호응이 많은 작품이 만족도가 더 크긴 하다.


한 작품을 꼭 꼽아야 한다면 내 모습이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무극'이었다. 세계적인 거장과 함께한 점에서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지만 극중 내 모습은 그리 보고 싶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웃음) 데뷔 초 작품의 내 모습도 그리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땐 어떤 작품을 해도 그랬을 것 같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친구'의 장동건이다. 개인적으로도 연기하면서 처음으로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 경험을 했다.


- 자신이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역할을 가장 아끼는 후배(현빈)가 연기했다. 어떻게 봤나.


▲ 현빈이란 배우는 능력과 자질을 많이 갖고 잇다고 생각한다. 또래 배우들 중에서는 발전 가능성이나 배우로서 필요한 목소리 등 기본적인 요소들이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 아끼는 후배이기도 해서 현빈이 여러 연기를 해봤으면 했다. 아직 어린 배우니까 그 나이에 1000만 관객이 드는 영화를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게 득이 된다고 생각했다. 곽경택 감독에게는 남자배우의 매력을 끌어내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그래서 현빈에게서 그런 걸 끄집어내길 바랐다. 결과적으로도 시청률이나 대중적인 면은 차치하고라도 이 작품의 경험이 앞으로 배우생활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 자연인으로서 혹은 배우로서 지금 배우거나 공부해야 할 게 있다면 어떤 것 있나.


▲ 일상적인 것들을 오히려 잘 못한다. 예를 들면 은행에서 계좌이체 하는 것도 모른다. 부끄럽기도 하다. 학문적인 걸 들자면 영어를 공부해야 할 것 같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예전에 박중훈 선배가 '찰리의 진실'로 할리우드에 진출했을 때 미국에 함께 가서 프리미어 시사를 본 적이 있다. '한국배우들이 영어권 관객을 상대로 연기하는 날이 오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우리 때는 아닐 것 같았다. 그런데 그런 기회가 우리 세대에도 왔고 좋은 선례를 (이)병헌이 형이 남겼다.


- 다음 작품도 할리우드 영화인가?


▲ 할리우드 영화의 기준이 정확히 뭔지 모르겠지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다음달 초 정도면 확실히 결정 날 것 같다. 할리우드에서 제의가 온 작품이 하나 있었는데 물리적으로 여건이 안 돼서 포기했다.


- 1990년대 중반 드라마 '마지막 승부' '아이싱' 등으로 스타덤에 오르던 신인 때가 그립지 않나?


▲ 그때는 고생을 많이 할 때였다. 잘 버텨냈다는 점이 다행스러웠던 것 같다.


- 20년 후의 장동건을 상상해본다면?


▲ 행복한 가정도 있을 것이고 한 남자로서, 배우로서 장동건이라는 사람의 조화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전히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배우일 것 같다. 하하하. 이건 농담이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