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한국마사회가 중소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과 함께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위해 조성한 10000억원의 펀드 일부가 주점과 스크린 골프장 등 부적절한 곳에 지원된 것으로 드러났다.
마사회는 지난 2월 중소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과 함께 '한국마사회의 중소기업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 마사회가 자금 500억원을 무이자로 중소기업은행에 예치하고 은행도 자체 500억원을 조성해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19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조배숙 민주당 의원은 마사회의 중소기업지원 펀드 일부가 "S스크린 골프에 5000만원 지원했고, 하숙집에 1억5000만원, 서울의 일부 음식점과 주점에까지 지원이 이뤄졌다"며 "서울 대학로의 모 음식점은 2번에 걸쳐 자기통장에서 마음대로 돈을 뽑아가듯 펀드자금을 지원 받았고 '초코바'라는 주점도 2000만원을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또 모 부동산 임대업자 등에는 무려 13억원과 19억원이 지원돼 부동산 임대업자의 투기에 활용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마사회의 목적이 마사진흥과 축산발전임에도 불구하고 농수축산기업에 대한 지원은 전체 대출금액 969억 가운데 128억원으로 13.2%에 그쳤다.
조 의원은 이에 대해 "마사회가 500억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어려움에 처해있는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펀드를 조성했다면, 그 취지에 맞게 자금이 운용되고 있는지 점검도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당초 협약에 따라 문제제기도 하고 수정하도록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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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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