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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가상 '제3세계'가 휴대폰에 뜬다

휴대폰으로 길거리 비추면 '맛집' 정보 스르르...'증강현실' 미국·일본서도 상용화 박차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2010년 10월의 어느 날, 김미래씨가 광화문 사거리에 서서 휴대폰으로 전방을 비추자 길 양쪽 건물들이 휴대폰 화면에 떴다. 이 상태에서 김씨가 버튼을 누르자 화면 속 건물에 자리잡은 '맛집' 정보가 스르르 나타났다.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맛집 정보가 실제 화면과 함께 표시되자 김씨는 그곳으로 전화를 걸어 음식을 예약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실제 화면에 가상화면을 결합해 보다 편리한 정보를 제공하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서비스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증강현실의 상용 서비스를 위해 기술연구에 돌입했다"면서 "이르면 내년에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강현실'은 실제 현실에 가상의 화면을 덧대 실제 환경에 존재하는 사물처럼 보이도록 하는 컴퓨터 그래픽 기법이다. 즉, 건물을 촬영하면 그 영상에 맛집정보를 함께 띄우는 것이다. 또한, 옷가게에서 옷을 휴대폰으로 비치면 그 영상에 가격이나 사이즈를 표시할 수도 있다.


증강현실은 미국에서도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미국의 어크로스에어가 애플 아이폰용으로 개발한 '니어리스트 튜브'는 지하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다. 니어리스트 튜브를 설치한 아이폰으로 거리를 비추면, 그 방향으로 얼마 정도 가면 몇호선 지하철역이 있는지 알려준다.

프랑스 파리의 지하철역 정보를 제공하는 아이폰용 '메트로 파리 서브웨이'도 증강현실 소프트웨어의 대표주자로 꼽히고 있다.


일본 이통사들도 증강현실 도입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NTT 도코모는 최근 도쿄에서 열린 '와이어리스 재팬' 행사에서 주위의 관광명소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도쿄역에서 내리자마자 휴대폰 카메라를 켜서 특정 방향을 향하면 그 방향에 있는 음식점들이 화면에 표시된다. 현재 위치와 식당과의 거리는 음석점 아이콘의 크기로 추정할 수 있으며, 아이콘이 작을수록 식당은 멀리 있다는 뜻이다.


SK텔레콤이 증강현실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이를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사용자들에게 맛집 정보를 알려주는 대신 광고비를 받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이 필수품이 되면서 증강현실이 차세대 서비스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나오는 휴대폰은 증강현실에 필요한 카메라와 GPS 등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어 기술실현이 가능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KT도 내부적으로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측은 "증강현실은 모바일을 기반으로 지리정보와 각종 DB를 연계한다는 점에서 미래 이통서비스의 주력 상품이 될 수 있다"면서 "아직은 연구단계이지만 상용서비스 시점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며 상용화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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