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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매장 줄이 150미터…백화점發 내수회복 신호탄?

#1.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서소문 사거리에서 프라자호텔, 을지로입구역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택시와 자가용으로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인근 소공동 롯데백화점은 물론 신세계백화점 본점까지 가을 정기세일이 진행중이었기 때문. 이미 만차인 백화점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는 차량 행렬이 이어지면서 저녁 늦도록 교통 혼잡은 계속됐다.


#2. 같은 시각 롯데백화점 10층에 위치한 면세점 루이비통 매장. 안쪽에 쇼핑객 40여명이 물건을 구경하고 있었지만 혼잡을 막기 위해 입장객을 제한하면서 순서를 기다리느라 늘어선 줄이 족히 150m는 넘어보였다. 안내하는 직원은 15분 정도 기다리면 된다고 했지만 쇼핑객들은 이미 30분째 줄을 서 있는 상태였다.

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이 일제히 가을 정기세일을 시작하면서 초반 매출이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되살아난 소비심리가 이제는 확연히 경기회복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9~11일 사흘간의 가을 프리미엄 세일 매출이 지난 해 같은 기간(2008년 10월3~5일)에 비해 24.0%(기존점 기준 1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가을 정기세일 첫날이 개천절로 공휴일이었던지라 영업환경이 한층 유리했던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매출 신장폭은 더 크다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실시한 아파트 경품 행사 큰 관심을 받으며 내점고객이 크게 늘었고, 특히 본점의 경우 정기세일과 맞물려 진행한 '코스메틱 페어' 행사에서만 매출이 70% 늘어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백화점 관계자는 "화장품의 경우 불경기에도 매출이 꾸준한 편이지만 동시에 소비심리 회복세를 가장 먼저 반영한다"며 "특히 기획세트나 사은품이 많은 행사 기간에는 기존 고객들이 재구매에 나서는 경향이 높다"고 설명했다.


계절적 특성을 반영한 가을 혼수품과 야외활동용 아웃도어 매출도 증가했다.


8층 가정ㆍ가구 매장에서 만난 윤지연(31, 서울 부암동) 씨는 "11월 말 결혼을 앞두고 신혼가구를 준비하러 왔다"며 "백화점에서 세일 품목으로 구매하고 웨딩마일리지 등을 적립하면 굳이 가구단지 등에서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주말 3일간의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0.8%(기존점 기준 24.6%)나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심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내구재 매출이 급등해 가전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1.9%, 가구가 81.2%, 침구는 85.0% 등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또 그동안 상대적으로 신장폭이 적었던 여성정장 매출이 41.5%, 신사복도 16.6% 신장했고, 올해 내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화장품이 74.3%, 명품이 88.8% 등 거의 모든 장르에서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명절 이후 정기세일의 경우 초반에 매출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가 확실히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홍정표 신세계백화점 마케팅팀장은 "지난 추석 실적에 이어 세일 실적이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신장했다"며 "특히 그동안 실적이 좋지 않았던 가전, 가구, 여성 정장 등 내구재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한 점으로 볼 때 소비심리가 크게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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