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우리나라에서 근대적인 속옷이 생산, 판매되기 시작한지도 반세기 이상이 지났다. 1946년 한흥메리야스(현 BYC)를 시작으로, 1954년 주식회사 쌍방울(현 트라이브랜즈), 남영나이론(현 남영비비안), 신영와코루가 국산 속옷시장에 진출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도 다양해졌다.
60년여를 거치면서 속옷은 과거 하얀 면 소재로 대표되던 '백색내의'에서 기능과 착용감을 강조한 제품을 뛰어넘어 이제는 '패션 아이템'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1990년 이전, 국산 빅4 브랜드의 '백색내의' 전성시대
$pos="L";$title="ㅇ";$txt="추억의 흰 면 속옷, BYC.";$size="195,336,0";$no="200910022045076759229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남영비비안과 신영와코루의 비비안, 비너스는 국내 란제리 시장의 역사 그 자체다. 1954년 비너스로 태동한 국내 란제리에 비비안이 가세하며 두 개 브랜드는 란제리 시장을 양분해왔다.
뒤이어 등장한 트라이 브랜즈와 BYC 역시 '백색내의'를 대표하며 성장했다. 쌍방울과 백양으로 우리에게 더욱 친숙해진 두 브랜드는 내의시장의 대표주자 자리매김하며 최근까지 연간 10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렇듯 1980년 후반까지 국산 이너웨어 업계의 거대 축은 비비안, 비너스, 트라이, BYC가 나눠 갖고 있는 상황이었다. 때로는 동지로, 때로는 선의의 라이벌로 이들이 이너웨어 시장에서 벌이는 경쟁은 치열했다. 각 브랜드들이 최근 보이고 있는 1000억원대의 브랜드 외형에 유통 환경도 비슷했다.
◆1990년대, 패션내의의 등장.. 업계 빅5로 재편
빅4 브랜드가 란제리와 내의 시장을 양분하고 있던 1990년 국내 이너웨어 시장의 지각변동을 불러온 것은 이름도 생소한 브랜드 '제임스 딘'이 이었다. 좋은사람들이 내 놓은 '제임스 딘'의 등장은 다소 파격적이었다.
$pos="R";$title="";$txt="";$size="188,371,0";$no="2009100220332321993_4.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당시 대표이사였던 개그맨 주병진이 속옷만 입은 채 신문지면 광고에 나섰고, 백색 일절이던 내의 시장의 컬러화를 이끌었다. 이때 등장한 개념이 속옷도 패션이라는 의미의 '패션내의'다. 제임스 딘은 각 언론이 선정하는 히트상품으로 선정된 데 이어, 런칭 6년만에 매출 1200억을 달성하며 업계 1위로 등극하게 된다.
좋은사람들은 이어 '보디가드', '돈앤돈스'와 같은 히트브랜드를 런칭하며 이너웨어 시장에 브랜드화를 이끌었다. 현재 좋은사람들이 운영중인 브랜드는 'YES'를 포함해 8개에 이른다.
결국 속옷 시장은 '패션내의'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출현으로 빅5 구도로 재편된다. 이 시기 란제리 대표브랜드 비너스와 비비안도 '트레노', '소노르'와 같은 브랜드 제품의 런칭을 서두르게 된다.
◆2000년대, 이너웨어 시장 '춘추전국 시대'
$pos="L";$title="ㅇ";$txt="디자인과 컬러, 기능을 강조한 비비안 '더 볼륨 퀸'";$size="208,288,0";$no="200910022044176732087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1990년대 이너웨어 시장이 빅5 중심의 패션내의 전성시대였다면 2000년대 이너웨어 시장의 화두는 다(多)브랜드다. 패션업체들은 신규 브랜드 개발에 관심을 기울였고, 더데이 언더웨어, 헌트 이너웨어와 같은 패션 브랜드의 이너웨어 시장 진출도 이 시점에 이뤄졌다.
브랜드가 끊임없이 출현하면서 기존의 빅5의 구도는 무의미해졌다. 여기에 홈쇼핑 브랜드의 연이은 등장은 1조 4000억원 대의 이너웨어 시장을 세분화하는 새로운 촉매제가 되었다. 2008년 현재 홈쇼핑을 통해 판매되는 이너웨어 브랜드는 44종에 매출은 2400억원 대로 알려진다. 황신혜, 이혜영, 앙드레 김과 같은 유명인들이 런칭한 제품들은 평균 300억원 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속옷시장의 터줏대감인 비비안과 비너스 역시 '기능'과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주고 있다.
$pos="R";$title="ㅇ";$txt="리바이스 바디웨어";$size="255,637,0";$no="200910022042146713751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노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줄어들자 파격적 디자인을 앞세운 수입 브랜드와 진 브랜드의 이너웨어 시장 진출도 활발히 이뤄졌다. 속옷이라 불리던 제품들은 언더웨어로, 이너웨어로, 그리고 이제는 바디웨어로 스스로를 지칭하며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특히 각 브랜드 고유의 컨셉을 살려 아우터와 크로스 매치할 수 있는 특성을 살렸고,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핏으로 그 동안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속옷과는 철저한 차별화를 고수하고 있다.
진 브랜드의 이너웨어 시장진입은 CK언더웨어가 첫 포문을 열었다. 지난 2002년 런칭한 CK언더웨어가 지난해에만 40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진 브랜드 게스와 디젤의 시장진입도 이어지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리바이스 바디웨어'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정통 진 브랜드 리바이스의 언더웨어 브랜드인 '리바이스 바디웨어'는 지난 4월 국내에서 시작됐다. 현재 전 세계에서 한국에만 런칭된 상태다. 관련 제품들은 출시하자마자 특히 남성 고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런칭 당시 1000매 한정 판매하려던 이 제품이 출시 2주 만에 소진되자, 현재 이 제품을 주력상품으로 재구성해 판매 중이다.
이처럼 진 브랜드의 이너웨어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는 이유에 대해 리바이스 바디웨어 마케팅팀 정현 대리는 "이너웨어 역시 패션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겉옷과 함께 크로스 코디 할 수 있는 진 브랜드 이너웨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색내의에서 패션내의를 거쳐 바디웨어로 진화해온 국내 이너웨어 시장이 올해 양적인 팽창과 함께 질적인 팽창까지 이뤄낼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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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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